[2011년 8월 뉴스레터]

어렸을 때 가끔씩 논쟁이 되던 주제가 기억날 것이다. “닭이 먼저냐? 아니면 달걀이 먼 저냐?” 사실 이 논쟁은 어느 쪽에서 시작했을지라도 결론 없이 끝나고 만다. 아무도 처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18, 19세기 유럽을 지배했던 철학 가운데 ‘자연주의(naturalism)’라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보이는 것만 가지고 설명하려는 철학을 말한다. 자연주의하에서 닭과 달걀에 대한 질문은 영원한 수수께끼다. 닭 없이 달걀이 생기는 것을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달걀을 제외하고 닭(병아리)이 탄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주의의 최고 걸작품이 바로 진화론이다. 진화론자들은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자연주의하에서는 너무 당연하다. 자연주의 속성상 복잡한 것부터 존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것이 먼저 존재했다면 이는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디자인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그렇다면 이는 자연주의 생각과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연주의에 뿌리를 둔 진화론은 그 속성상 간단한 생물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이래로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나 화석에서 진화에 필수적인 중간단계 생물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중간단계가 어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사람과 원숭이 사이에 아직까지 중간단계가 없어도(발표되었던 것은 모두 중간단계가 아닌 것으로 판명 났음) 아직도 찾으려고 노력한다. 보이는 것이 다라면 이들이 존재해야 하니까! 그러나 성경은 자연주의를 엄격히 배격한다.

이 세상은 ‘보이는 것’에서 ‘보이는 것’이 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분의 지혜로 보이는 것들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 11:3). “하나님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 니”(롬 1:20).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136:5).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이것이다. 보이는 것을 초월하신 보이지 않는 창조자에 대한 믿음이다. 자연주의 자들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분에 대한 믿음을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진화론을 탄생시킨 것이다. 첫 조상인 아담의 후손들이 “아빠의 부모는 누구예요?” 또는 “아빠는 엄마를 어떻게 만났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정말 흥분되는 순간 아닌가? 첫 아빠는 하나님께서 흙으로 짓고 생기를 넣으신 것이다. 그리고 첫 엄마는 그 아빠의 갈비뼈를 갖고 창조된 것이다. 처음은 달랐다! 우리는 모두 아담과 하와 창조 이후에 태어났으며, 모두 육신의 엄마 아빠에게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처음을 알지 못하면 시작은 끝도 없이 막연해지고 만다. 다른 말로 하자면 처음이 어땠는지 알고 있는 자를 만나지 못한 이상 그 시작은 도저히 알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처음은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시작 되었으니까!

아담, 그 이상은 보이는 것을 초월하신 창조주인 것이다(눅 3:38). 그 사실을 알았던 아담의 후손들이 세대가 지나며 처음을 잊어버리고 이 사실을 자녀들에게 바르게 전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 자녀들은 그 시작하신 이인 하나님 역시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잊으면 보이는 것만으로 설명하려는 자연주의가 들어오는 것이 순서다. 달걀만 보자. 달걀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활절 선물로 달걀을 주지 않는가? 그러므로 달걀은 숨을 쉬고 있다. 달걀 껍질은 현미경으로 보면 수많은 구멍이 났는데, 산소를 들이마시며 이산화탄소를 내보낼 수 있는 완벽한 크기의 구멍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수천 개의 ‘코’를 갖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완벽한 달걀이 어미 닭이 노력해서 만들었을까? 어미 닭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달걀이 되었는가? 알의 단계를 거치는 동물은 새뿐 아니라, 어류, 파충류, 양서류, 곤충 등이 있다. 단단한 껍질로 구성된 것도 있고 말랑말랑한 껍질로 된 것도 있다. 그러나 두 종류 간의 중간단계의 알도 발견된 적이 없이 각자가 한결같이 완벽한 모습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 질문은 성경을 가진 우리에게는 너무 쉽다. “달걀 낳은 닭부터!” 보이는 것을 초월하신 보이지 않는 분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시작은 달랐다.

  • 이재만 / 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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