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뉴스레터]

첫째 날 물로 된 지구를 창조하시고, 둘째 날 궁창으로 궁창 위의 물과 궁창아래 물로 나누셨다. 셋째 날에 그 궁창 아랫물에서 마른 땅인 뭍(dry land)을 드러내시는 모습이다. 성경적 지질학에서 창세기 1장에 대한 암석만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홍수 이전 지질학(pre-flood geology)”라고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노아홍수 격변이 발생하기 이전의 땅을 다루기 때문이다. 성경은 6일간의 창조 이후에 지질학적 변화에 대하여 크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가 노아홍수 동안에 기존의 땅들이 파괴되고, 이동하고, 쌓이는 전지구적 지질학적 경험을 했음을 말하고있다. 실제로 노아홍수에 비해 홍수 이전의 땅의 변화에 대하여는 상세히 기록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하여는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은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홍수 이전의 지질학의 거의 유일한 언급은 창세기 1장 2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의 첫째 날의 땅과, 이번 본문인 셋째 날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의 셋째 날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묘사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단서를 잡을 수 있다. 이미 여러번 언급했듯이 첫째 날의 땅의“혼돈과 공허(formless and void)”는 무질서(chaos) 상태가 아닌 “형태를 말하기 어렵고 아무도 살지 않는”의 오히려 선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선한 창조의 모습이다. 첫째 날과는 비교해 볼 때 셋째 날의 뭍을 창조하셨을 때의 모습은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지만 어떤 과정을 암시하고 있다. 바로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라는 과정이다. 둘째 날 궁창에 의해 나뉜 “궁창 아래 물”이 한곳으로 모여(낮아져) 바다를 이루며 뭍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지질학에서 지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퇴적학이다.

이전에 동일과정설의 패러다임하에서 쌓이고 쌓여 지층이 만들어 진다는 내용은 오늘날 퇴적학에서는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고밀도의 흙과 물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혼탁류(turbidity current)가 퇴적과정의 주된 과정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이 혼탁류 이론은 여러 실험실에서 증명되어왔다. 그렇다면 셋째 날 물이 한곳으로 모이는 과정은 거대한 전 지구적인 혼탁류의 흐름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혼탁류는 분명 광역적인 지층을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한편 이 시기에는 아직 식물조차도 창조되기 전이기 때문에 화석을 내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나중에 홍수 동안에 끼어 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전 지구적으로 관찰되는 지질학적 특징이 하나 있는데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기반암 위에 갑자기 화석을 많이 포함하는지 층이 발견된다. 그림의 진화론적 기준 쪽(그림의 오른쪽)을 참고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지질학자들에게 이 경계는 너무 뚜렸하기 때문에 기반암을 선캠브리아(Precambrian)기 지층, 그 위에 본격적인 화석이 발견되는 암석을 현생대(Phanerozoic) 지층이라고 구분하였다. 아울러 화석이 없이 단단한 선캠브리아기 지층은 다시 뚜렸한 두 개의 기본 층으로 나뉘어진다. 아래 놓인 아주 복잡한 암석과 그 위에 뚜렸한 지층을 보여주는 퇴적암이 놓여있다. 지질학자들은 아래 암석을 시생대(Archean) 지층, 그리고 그 위에 뚜렸한 지층을 보여주는 암석을 원생대(Proterozoic Era) 지층이라고 명명하였다. 전 세계는 아래서부터 시생대, 원생대, 현생대의 기본적인 세 순서의 지층을 예외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지질학자들이 이러한 뚜렷한 지층의 구분을 이름까지 지었다고 해서 과연 이런 현상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일까? 

이들은 단지 쉽게 구분되는 이들 지층들의 이름을 지었을 뿐이다. 이에 반하여 창조과학자들은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기반암을 “홍수 이전 층”, 화석이 시작되는 지층을 “홍수 층”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리고 홍수 이전 층을 둘로 나누어 아래 복잡한 지층을 “창조 첫째 날의 층”, 그 위에 지층으로 구성된 암석들을 “창조 셋째 날의 층”이라고 부른다. 지질학적 특징들은 그 지층 순서와 암석의 특징이 성경적 기록과 정확히 맞아 떨어짐을 보여준다. 오히려 성경적이 해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모습이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욥 8:4). 마치 하나님께서 창세기 1장에서 땅의 기초을 세우시던 때를 두고 물어보는 듯하다. 우리는 그 분의 계시 말씀을 통해서만 처음 땅에 대한 그 분의 작업을 알 수 있으며 그 분명한 증거를 보고 있는 것이다.

  • 이재만 (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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