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뉴스레터]

저자 우종학 박사는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진화의 증거들을 언급 하기도 하며 스스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진화 과정을 진행하셨는지 그 방식도 제안한다. 책에 언급했던 진화의 증거들을 점검해보자.

화석
저자는 “최근에 진화 고리를 연결하는 화석들이 많이 확보되었고 연결고리마다 비어있던 틈새들을 채우는 화석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p.163)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현실과 완전히 반대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확정된 전이화석은 단 하나도 없다. 1980년에 시카고 자연사 박물관에서 ‘대진화’라는 제목으로 당대 최고의 진화론 과학자들을 포함해서 160명이 모인 회의가 열렸다. 이때 스스로 내린 결론 중에 하나가 화석에서 전이형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전이형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무한 상태다. 최근 진화론자들의 태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창조와 진화 논쟁에 있어서 화석을 진화의 증거로 들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이는 바로 창조론자에게 공격을 받을 대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과연 저자는 어디에서 이런 잘못된 정보를 얻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창조과학자들이 진화를 공격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가 바로 화석이다. 전이화석으로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빠르게 진화가 일어나는 단계에 있는 종들은 안정적 단계에 있는 종들에 비해 화석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훨씬 적다”고 말한다. 이는 1980년초에 등장한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론은 전이화석이 발견되지 않자 당시 진화론자 리더격인 굴드(Stephen J. Gould)가 만든 이론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중간단계 화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어느 순간 진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화석을 남겨놓지 못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전이화석이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만든 진화론이다. 이 이론이 나왔을 때 당연히 적지 않은 반박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도 전이화석이 있다고 믿고 있는 저자는 전이화석이 없다는 상반되는 이론을 함께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직 화석과 진화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확률
저자는 창조과학자나 지적 설계 운동자나 진화가 일어날 수 없는 증거로 확률을 언급하는 것을 비판한다. 예를 들어 창조과학자들은 아미노산이 우연에 의해 작은 생체 단백질 하나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확률이 1/10125라는 식이다. 사실 이는 수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해서 그렇지 확률적으로도 진화가 불가능함을 보이려는 것이다. 더군다나 확률이란 상대 빈도를 말하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요인을 제한 시켜야 적용 시킬수있는데, 아직 우리가 모르는 요인이 더 늘어나면 더욱더 그 확률이 작아진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실제 의도이다. 이런 확률을 사용해서 진화론을 비판하는 자세에 대하여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우연이라고 설명되는 현상이 설계를 배제한다고 생각하나?… 신이 우연한 사건을이용하여 특정한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게 했다고 볼 수도 있거든. 즉 신이 그렇게 의도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지”(p. 92) 여기서 저자는 확률도 하나님께서 하신 설계 방식으로 제안 한다. 그리고 복권을 당첨 시키게 하는 하나님의 의도를 그 예로 들었다. 더 나아가 “실제로 성경을 보면 이런 예가 많아. 하나님이 제비 뽑기를 통해 자신의 뜻을 알려주는 경우가 꽤 있거든. 제비를 뽑아서 한 사람이 당첨되는 것은 과학적으로 볼 때 외부의 통제나 방향성 없이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이지만, 하나님은 그 사건을 사용해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시거든…”(p. 93).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책 뒷부분에 다시 등장한다(p. 201, 202).  

이 부분을 읽으며 필자는 참으로 혼란스러웠다. 정말 기막힌 발상 아닌가? 우연이라는 단어와 설계를 함께 묶는 것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데, 여기에 하나님께서, 발생하기도 거의 어려운, 즉 자연적이지 않은 확률을 통해 진화를 일으키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어렵게 진화시켰다고 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손길로 바로 창조했다고 하는 것둘 중에 어느 것이 믿기 쉬운가? 여기에 복권 당첨시키는 방법이라든지, 제비 뽑기를 통해 자신의 뜻을 알려주신다는 예가 과연 진화를 통해 생물들을 변화시켜 가신다는 적당한 예가 되는 것인지… 불가능한 확률을 통해 진화를 일으키신다고 하느니 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유전자
“인간과 침팬지가 매우 유사한 유전자를 갖는다는 것은 인간과 침팬지가 각각 과거에 같은 조상에서 진화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p. 166)고 말하며, 특히 둘 사이에 기능과 상관 없는 유사 유전자가 같다는 것을 진화의 강력한 증거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서 침팬지가 비타민C를 만드는 유전자가 고장이 나서 그 기능을 잃어 버렸다고 말하며, 인간도 동일하게 비타민C를 만들지 못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했다. 저자 자신도 언급했듯이 유사한 모양을 가졌을 경우 그 유전자가 유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침팬지와 인간은 염색체 숫자도 다를 뿐 아니라 그 격차도 너무 크다. 일반적으로 침팬지와 인간의 DNA가 96 %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통계 데이터를 만드는 데는 제외 되어버린 데이터들이 무수히 많다. 실제로 정직하게 비교하면 겨우 70 % 정도만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데이터가 인간과 침팬지의 육체적인 실제 차이와 잘 어울린다. 이 차이는 기존의 진화론이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나게 큰 차이다. 또, 대부분의 동물들과 달리 인간과 침팬지가 비타민 C를 생산하지 못하지만 비타민 C 생산에 필요한 유사 유전자(불완전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인간과 침팬지가 같은 조상에서 진화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유사 유전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고장난 유전자들이 아니라 다른 조절 목적을 위해 존재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비타민C 유사 유전자는 쥐의 비타민C 유전자의 12부분(exon)중 4부분 밖에 없어 진화 과정에서 고장이 생긴 결과로 보기 어렵다. 처음부터 다른 목적을 위해 그렇게 창조 되었거나 타락과 저주사건에서 정보를 잃어버렸다고 해석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폭발 이론
저자의 전공인 천문학 분야에서도 진화론적 우주론인 대폭발 이론을 진화의 증거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주배경복사를 대폭발의 증거로 설명한다. 그러나 우주 공간에 균일한 전자기파가 관측된다는 것을 빼고는 데이터가 아니라 모두 진화론적 해석이다.  

예를 들면 저자는 우주의 역사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주 배경복사는 대폭발 직후 우주의 나이가 약 35만 년 되었을 시점에 우주 공간에 균일하게 퍼져 나갔던 빛을 가리키며…”이나, “우주 배경복사를 관측한 결과에 의하면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이다” “138억년 동안 우주는 멋있게 변해 왔다. 중력은 균일했던 아기 우주를 성장시켜 거미줄처럼 엮인 거시 구조로 바꾸어 놓았고, 오색 찬란한 은하들이 병합되고 자라는 과정에서 수많은 별들이 피고 졌다. 별은 내부의 행융합 반응을 통해 탄소나 산소와 같은 새로운 원소를 만들었다가 죽음을 맞이하며 우주 공간에 다양한 원소들을 뿌렸다…”(p. 242) 그러나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어나가는 이 모든 내용은 진화론적인 해석일 뿐이다. 누구도 관찰한 적이 없고 실험에서 얻어진 결과도 아니다.

저자는 동일한 페이지에서 “대폭발 이론은 패러다임에서 정설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폭발 이론은 아직까지 결코 정설로 자리잡지 못했다. 2004년 과학저널 New Scientist에서 세계 지도자급 과학자들에게 대폭발 이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때 당시 참가한 229명의 과학자들 가운데 이 이론에 동의한 과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저자가 “정설로 자리잡았다”고 한 것은 자신이 이 패러다임에 전적으로 갇혀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모두 데이터뿐이다. 적색편이, 우주배경복사, 화석, 지층, 동식물 등… 그리고 모두 이 동일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있는’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에 대한 분별력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어디서부터 데이터고 어디서부터 해석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이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과학”과 “진화론”이란 두 단어를 혼동해서 쓰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저자가 믿고 있듯이 지구가 수십억 년 되었다는 것은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 안에 깊숙이 들어가 보면 “진화론적 해석”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단지 탄소의 양이나 아르곤의 양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양을 가지고 자신들에 맞게 선택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사실 어떤 돌들도 수십 억 년 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해석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어디서부터 데이터고 어디서부터 해석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과학자와 함께 동일한 패러다임 안에 갇히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사실 저자가 언급한 우주 배경복사는 창조과학자들이 성경의 증거로 내세우는 귀한 데이터이다. 은하들의 우주 배경복사는 폭발로는 그렇게 균일할 수 없으며 오히려 창조 첫째 날 언급 되었듯이 처음부터 우주 공간에 균일한 빛을 먼저 만드셨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지금 알고 있는 태양계와 행성들의 완전한 궤도와 주기 크기는 폭발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전하게 설계 되었어야 하는 것이 바른 해석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폭발 이론을 갖고 성경과 조화를 이룬다고 유신론적 진화론을 펴기도 한다. 이 내용은 다음호에 더 자세하게 다루게 될 것이다.

이 시대는 한 마디로 “진화론 시대”다. 그 시대라고 할 때는 나의 어디에 그 시대의 생각이 묻어있는지 모르는 그것을 그 시대라고 생각하면 맞다. 그렇다면 그 시대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까?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그 시대라고 하면 거의 맞을 것이다. 오늘날 창조와 진화의 공개논쟁에 나온 진화론자가 이 교과서에 실려있는 어떤 내용을 진화의 증거로 내세우는 경우는 없다. 그래도 우리와 우리 자녀들은 모두 진화론을 배우고 산다. 아마 진화론만을 배우고 산다는 말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도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하다고 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 우리에겐 과거 거기 계셨던분이 계시해주신 진짜 역사책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필자는 내내 이 생각이 들었다.

  • 이재만 / 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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