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뉴스레터]

실제로 우리의 궁금증은 피부색이 유전자의 재조합 과정에 의해 다양해지는 것보다는 ‘어떻게 대륙과 지역과 나라에 따라 불연속적인 피부색의 차이를 보이는가’일 것이다. 실제로 사진의 어린이들이 보여 주듯이 피부색으로 그룹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주하는 지역과 나라에 따라 피부색이 어느 정도 불연속적 구분된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동물들의 다양함
동물의 예를 먼저 들어볼 경우 훨씬 이해가 쉬워진다. 한 종류 안에서 생물들의 모양이 뚜렷이 구분되기 위해서는 “격리(isolation)” 과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홍수 동안 방주 탑승했던 두 마리의 개가 홍수가 끝난 후 나와서 새끼를 낳았다고 하자. 그림에서 A는 긴털의 유전자며 a는 짧은털 유전자이다. 그 암수 한 쌍의개가 각각 Aa를 갖고 있다고 할 때 서로 교배를 하면 그 새끼들은 AA, Aa, aa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것이다. 여기서 AA를 갖고 있는 개가 가장 털이 길고, aa를 갖고 있는 개가 털이 가장 짧을 것이다. 홍수가 끝나고 방주에서 나온 이후에 이들이 추위를 경험했다면, 털이 긴 개들(AA)은 추위에 괜찮았겠지만 털이 짧은 개들(Aa 또는 aa)은 따뜻한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이 두 그룹은 기후에 의해 서로 만날 수 없는 ‘격리’된 상태로 자신들의 독특한 모습을 유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들은 여전히 서로 교배 될 수 있으며 개라는 종류는 바뀌지 않는다. 앞서 나눈 것처럼 A이나 a 유전정보를 잃어버리므로 다양해지는 것이다. 털이 길어졌다고 유전정보가 더 추가된 것이 아니라 a를 잃어버리며 길어진 것이다. 이런 과정을 자연선택에 의한 격리라고 부른다.

인류가 겪은 격리
사람의 피부색에 대한 구분도 격리가 제대로 설명되어야 설득력이 있다. 이 점이 진화론적인 접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성경은 중요한 격리 사건을 말하고 있다.바로 홍수 심판 이후에 있었던 바벨탑 사건이다. 바벨탑은 하나님께서 홍수 이후에 “땅에 충만하라”(창 9:1)고 명령하셨지만 얼마 되지 않아 “흩어지지 말자”(창 11:4)고 하며 탑을 쌓은 사건이다. 이때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여 사람들을 흩으신 것이다(창 11:7, 8). 그리고 그 흩으시는 과정이 성경에 기록 되어있다. 개역개정에는 “각기 언어와 족속과 나라대로”(창 10:5)라고 번역되어 있다. 영어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번역되어 있다. “every one according to his language, according to their families, into their nations” 즉 “각기 언어에 따라, 가족들에 따라, 그들이 나라가 되었다”는 의미다. 이때 하나님께서 언어를 통하지 않게 하시되 가족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서로가 말이 통하지 않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피부색을 포함한 서로 닮은 가족끼리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다른 가족과는 만날 수 없는 “격리”가 일어난 것이다.  

이 흩어지는 상황 속에서 멜라닌이 적은 사람은 많은 사람에 비해 햇빛이 불편했을 것이므로 극지방 쪽으로 이동했을 것이고, 멜라닌이 많은 사람은 적도지방 쪽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여기에는 홍수심판 이후에 발생한 “추위와 더위”가 역할을 했을 것이다. 즉 언어로 인한 격리에 환경에 의한 격리가 추가된 것이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적이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인도 사람은 적도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프리카의 적도지역에 사는 사람만큼 어두운 피부색을 보여준다. 또한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같은 적도지역이지만 아프리카의 적도지역 사람들만큼 검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햇빛에 노출이 될수록 멜라닌이 많이 합성되므로 피부가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실제 피부색을 알기 위해서는 어른보다는 태어났을 때의 아기 피부가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태어났을 때의 적도 지역에 사는 아기들은 그 부모들에 비하여 밝은 색을 나타낸다. 그러나 자라면서 멜라닌의 합성으로 다른 지역 사람에 비해 더욱 검게 되어 훨씬 구분되어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인류가 서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성경에는 피부색을 통해 구분되는 인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인류는 유전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 유전자 차이는 0.12%에 불과한데 이는 소위 다른 인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지 유전적인 재조합에 의해 더 검고 더 흴 뿐이다. 성경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one blood)으로 만드셨다”(행 17:26), “한 사람(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고 말한다. 이 말씀은 인류가 아담의 한 혈통에서 비롯 되었으며, 특별히 노아홍수 심판 때 구원받은 노아의 후손이라는 성경의 인류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 이재만 / 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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