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뉴스레터]

무엇보다 이 때 중요한 가설이 하나 등장 하였는데 바로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이다. 동일과정설이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연주의철학을 지질학에 접목 시킨 것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즉 현재 일어나는 자연과정 그대로 과거에도 동일하게 발생했다는 이론이다. 격변설은 동일과정설의 반대 이론인데 언젠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자연과정으로 과거를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동일과정설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두 명의 리더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 사람은 베너(Abraham Werner, 독일, 1749-1817)이고 다른 한 사람은 허튼(James Hutton, 스코틀랜드, 1726-1797)이다. 베너는 당시에 가장 영향력 있는 지질학자였으며 프리베르그 대학에서 40년간 광물학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는 지층의 퇴적과정을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다고 설명 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지표는 퇴적물들이 화학, 물리적으로 대양 바닥에 오랜 기간 침전되었다가 오랜 기간 동안 융기해서 형성 되었다고 설명했다(1786년). 이런 그의 생각은 어떤 격변도 배제 시켰기 때문에 격변을 통해서 지표의 변화를 설명 했었던 이전 지질학자들보다 지구를 훨씬 더 오래된 것으로 간주하도록 했다. 또한 그는 아르두이노가 구분한 세 개의 지층 구분을 받아들였고, 이것을 다섯 개의 계통(series)으로 더 잘게 구분하였다. 당시 그의 구분을 반대하는 자들도 만만치 않게 많았지만, 이런 역사가 수백만 년 동안 일어났었다는 주장에는 저항이 없었다.

한편 허튼은, 물을 강조했던 베너와는 달리, 불을 강조했다. 그는 바다로 운반된퇴적물들은 지구 내부의 열에 의해 천천히 변형 되었고 나중에 융기해서 오늘날의 육지가 형성되었으며, 이들이 침식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갔고 이들이 다시 융기해서 새로운 대륙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1795년). 허튼의 주장은 앞으로 펼쳐질 동일과정설의 초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전 지구의 역사를 통해서 암석의 모든 기록은 현재 일어나는 동일한 속도로 침식, 퇴적, 화산, 지진에 의해 설명되어야 하며 설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허튼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또 다른 한 가지 영향은 지구 역사를 침식-퇴적-운반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윤회의 역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의 이론은 지구가 정확한 모습을 갖춘 창조의 산물이라는 개념이 들어갈 틈도 없애버렸다.

당시에 수학자며 목사였던 플래이페어(John Playfair, 1748-1819)는 허튼의 이론이 뉴턴의 행성운동 법칙과 유사하다고 하며 그의 이론을 지지했다. 또한 그는 홍수 심판은 격변 없이 조용했다고 주장했다. 플래이페어는 또한 성경이 인간 역사만을 말하고 있을 뿐이지 지구 전체 역사를 말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하며 무신론적 사고를 하는 허튼을 크리스천으로부터 변호해 주었다.

독특한 점은 베너나 허튼이나 모두 지층 속에 있는 수 많은 화석에는 주목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석은 생물들이 부패되기 전에 갑작스런 매몰에 의해서 형성되므로 오늘날 일어나는 자연과정으로는 화석의 형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모든 화석은 지층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만약 이들이 화석에 주목 했다면 지층을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작품으로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에게 화석들은 이미 오랜 기간이라는 지질학적 사고가 이미 자리 잡았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이론을 피력하기 위해서 이들을 무시해 버렸던지, 이들에게 화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 이재만 / 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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