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뉴스레터]

지난 호에서는 창세기 1장 첫째 날에 지구의 기초를 만드시는 장면을 지질학적으로 다루었다. 이어서 이번에는 셋째 날 “하나님이 가라사대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창 1:9)라고 뭍을 만드시는 과정을 다루어 본다. 창조주간의 둘쨰 날에도 지구를 다루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때는 ‘궁창’을 만드시기만 하였으므로 지질학적인 커더란 영향은 고려하기 힘들다. 반면 셋째 날에는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났으므로 이에 맞는 지구 전반에 걸친 지질학적 흔적이 남겨졌음에 틀림 없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복잡한 모양을 한 시생대 지층 위에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특별한 지층이 있다. 이 시대를 지질학자들은 원생대(Proterozoic era)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원생대 암석은 지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퇴적암 모습이다. 그랜드캐년에서도 그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역암(자갈이나 바위들이 쌓여서 된 암석), 사암(모래입자로 구성된 암석), 셰일(모래보다 작은 입자로 구성된 퇴적암), 석회암(CaCO3로 구성된 퇴적암), 돌로스톤(CaMg(CO3)2)의 퇴적암), 규암(SiO2로 구성된 퇴적암) 등으로 구성된, 모두가 전형적인 퇴적암이다. 그랜드캐년 외에 세계 다른 곳에서도 원생대 지층은 이와 큰 차이가 없다.

이들 암석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적인 퇴적지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유기물(organic)에 의한 퇴적암이 아니라 모두 무기적(inorganic) 퇴적암이라는 것이다. 그랜드캐년을 예로 들면 같은 석회암이라도 이 지층에 속한 베이스 층(Bass formation)의 석회암은 화석과는 관련 없는 화학적 퇴적암이다. 반면에 이 원생대 지층 위에서 발견되는 무아브 석회암(Muav limestone), 레드월 석회암(Redwall limestone)이나 노로윕 석회암(Toroweap limestone) 등은 생물의 유해인 화석과 관련되어 형성된 유기물에 의한 퇴적암인 것이다(단면도 참조). 석회암 뿐 아니라 다른 암석들도 전자는 무기적 퇴적암이며, 후자는 유기물을 포함한 퇴적암들이다. 원생대 지층에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기는 있지만, 첫째로 정말로 원생대 지층인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며, 분명한 것은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곤 화석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도 성경적 모델을 통한 해석을 할 경우 가장 잘 맞아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지층이 형성되는 것은 물에 의해 퇴적물들이 운반되어 퇴적될 때 가장 분명하게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지구 전체를 덮었던 물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육지를 드러내는 모습은 엄청난 양의 흙들의 이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이는 대규모의 퇴적층을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또한 셋째 날 땅이 만들어질 때는 아직 생물이 창조되기 전이기 때문에 유기물에 의한 퇴적암이 형성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주 드물겠지만 셋째 날 육지의 형성 직후 식물이 창조되면서 삽입될 가능성도 있고, 노아홍수 동안 이 지층 사이로 끼어 들어가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희박한 가능성 때문에 아주 드물지만 화석이 발견될 수 있다. 어째든 화석의 발견 빈도를 보면 원생대 층과 그 위의 층은 너무나도 판이하게 다르다. 이러한 현상은 성경적 이해로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원생대 층의 석회암과 돌로스톤, 셰일 등을 구성하는 광물들은 산소가 풍부한 곳에서 형성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둘째 날 만들어진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이미 물 속에도 충분이 용해되었음을 의미한다. 진화론자들은 원생대까지도 산소의 양이 아주 적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러한 추측은 실제 지질학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받지 못한다.

  • 이재만 (지질학, 구약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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