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의 엄지손가락
[2006년 8월 뉴스레터]

중국 서부 고원지대의 대나무 숲에 사는 팬더로 불리는 곰은 흰 바탕에 검은 점이 눈에 띄는 큰 짐승으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양세계에는 19세기에 들어 와서야 비로소 소개되었지만 중국 사람들에게는 수천년 동안 평화와 우정을 상징하는 동물로 귀염을 받아 왔다. 대나무 숲에는 대나무 잎을 훑어 먹고 사는 큰 팬더 뿐만 아니라 직고 붉은 팬더도 있다. 이들 두 동물에 대한 의견이 100년 동안 진화론자들간에 일치를 보지 못하다가 1964년에 시카고 자연사박물관장이었던 드와잇 데이비스에 의해 판결이 났다. 즉, 희고 검은 점이 있는 큰 놈은 곰으로, 작은 붉은 놈은 라쿤으로 발표를 했다. 이들은 모두 주둥이가 짧고 같은 지역에 살며 대나무를 먹고 산다. 유전학적으로는 큰 팬더의 염색체가 42개, 붉은 팬더는 36개인데 대부분의 다른 곰들은 74개를 소유하고 있다. 팬더는 현재 일천마리 가량만이 잔존하고 있어서 멸종 우려로 말미암아 야생동물 보호운동의 특별보호 대상에 올라 있다.
진화론자들이 이 동물을 유명하게 만들게 된 계기는 작고한 하바드 대학의 진화론자 스테판 제이 굴드 교수의 저서 ‘팬더의 엄지손가락'(1969)이 출판된 후부터였다. 진화론자들이 동물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니라는 증거로 흔히 쓰는 예로는 흔적기관, 유사성, 발생반복설, 그리고 해부학적인 불완전성 등이다. 이중 마지막의 불완전성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해부학적인 결점이 어떤 생물체에는 있다는 것이며 이와 같은 결점들은 바로 전능한 하나님이 창조하시니 않은 증거라는 것이다. 그 예로 사람의 눈의 망막과 오리너구리의 주둥이와 팬더의 엄지손가락 등을 든다.
망막에 관해서는 언급을 한적이 있으나 오리너구리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팬더의 엄지손가락 얘기를 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즉, 팬더의 앞발을 자세히 관찰하면 발가락(손가락)이 다섯 개 있다. 첫째 발가락은 보통 엄지손가락처럼 세개의 뼈로 되어있고 나머지 네 발가락은 네 개의 뼈로 되어있다. 그런데 첫째 발가락의 뿌리부분에 뼈로 된 발가락 같은 것이 또 하나 더 있는데 진화론자들이 이 부분의 실제기능을 문제로 삼는 것이다. 팬더는 주로 대나무 잎을 먹고 사는데 매일 먹는 대나무의 줄기를 잡을 때 이 부분은 마치 엄지손가락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잎을 훑어 먹을 때 이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다섯 발가락이 대나무를 움켜잡는 기능을 한다. 이것은 붉은 팬더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진화론자들은 주장하기를 팬더의 날카로운 발톱과 예리한 이빨과 강한 턱뼈는 적을 공격하는 무기였고 이들은 원래 육식 동물이었는데 대나무숲이라는 특수 환경 속에 오래 살다 보니 초식동물로 바뀌었고 이 엄지손가락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은 불완전한 것으로서 이것이 바로 진화의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들의 다른 주장들과 마찬가지로 자세히 분석해 보면 결코 진화의 증거로 볼 수가 없다. 그들이 엄지손가락으로 주장하는 부분은 첫째 발가락의 뿌리에 있는 작은 뼈 중의 하나인 세사모이드 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이 뼈는 모든 짐승과 사람에게도 다 있는데 단지 대부분의 경우 어떤 특별한 기능이 없다. 그러나 팬더의 세사모이드 뼈만 기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진화의 증거는 될 수 없다. 그리고 발톱과 이빨과 턱뼈가 강하고 날카로움은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용으로 쓰는 무기가 아니라 대나무를 기어 올라 가거나 딱딱한 대나무의 줄기나 잎을 끊어 먹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들은 육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나무 외에 채소나 과일을 즐긴다. 환경에 대한 적응 현상을 진화의 증거로 주장하는 것은 창조주의 능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어렵고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개체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개체유지의 능력을 만들어 주신 창조주의 전능하신 처사는 개체 안에 잠재적으로 내재하는 환경 적응성으로 나타난다. 확실한 것은 큰 팬더와 붉은 팬더도 다른 모든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 6,000년 전, 6일 창조주간의 여섯째 날에 종류별로 만드신 창조물이라는 것이다. 창세기 대홍수 후부터 지금까지 대나무 숲에서 살았으나 자체 내에 누적되는 돌연변이와 점점 악화되는 환경조건으로 말미암아 멸종의 위기에 당면하고 있는 팬더 역시 우주적인 회복을 위한 모든 피조물의 신음에 동참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롬 8장 22절)
- 최인식 (창조과학선교회 1대 회장,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