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콘드리아 DNA
[2007년 9월 뉴스레터]

1857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강을 넘어다 보는 석회암 언덕 위의 채석장에서 일하던 채석부들이 한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의 바닥에는 사람의 두개골 윗부분과 사지 뼈 몇 개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뒤셀도르프의 네안델 계곡은 일약 인류진화의 ‘빠진 고리’가 안식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 때는 다윈의 저서인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2년 전이었으나 이미 ‘인류진화’라는 새로운 사상이 짙어지고 있는 때였다.
그보다 2년 전에는 영국의 해부학자 리처드 오웬이 원숭이와 사람 사이의 독특한 해부학적인 차이점은 원숭이의 안구 위의 두드러진 뼈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마침 네안델 계곡에서 발견된 화석이 안구 위의 두드러진 뼈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나머지의 뼈들은 사람과 동일했으므로 워눙이와 사람의 중간에 있어야 할 진화의 빠진 고리가 바로 이 네안델 계곡의 화석이라고 주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 네안데르탈인(직립원인)에 대한 세계적인 오해는 계속되었다. 1908년에는 프랑스의 해부학자 마르셀린 부울이 프랑스의 라 세페루 세인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 화석을 관찰한 후 그들은 꼽추처럼 어깨가 늘어지고 등이 굽은 ‘원시 동굴인(Cave Man)’으로 발표를 했다. 반면 꼽추 같이 굽은 등에 관해서는 이보다 훨씬 전에 독일의 세계적인 병리해부학자 루돌프 버코가 네안데르탈인의 잔해를 세밀히 검사한 후 ‘현대인과 동일한 중년의 사람이 비타민 D의 결핍에서 오는 구루증으로 인해 골격이 변형된 현상의 한 증거’로 제시했다. 이것은 정확한 관찰이었다. 마침내 1960년에는 그들이 비타민 D의 결핍이 없었더라면 보통사람처럼 바로 서서 걸었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1996년에 들어와서는 네안데르탈인의 각종 문화적 잔재가 계속 발견되어,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사람이라는 주장에 대한 신빙성이 더욱 강해졌다. 이 잔재들이 말해 주는 것은 그들도 마치 창세기의 유발(창 4:21)처럼 퉁소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동굴에서 살았고 죽은 자들을 자기들이 살았던 동굴에 묻었다. 이것은 창세기의 족장들이 자신과 가족을 같은 동굴에 묻은 기록과 동일하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묻기 위해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밭과 동굴을 헷 족속 에브론으로부터 샀으며(창 23:17-20), 창세기 25장에는 아브라함도 같은 장소에 묻히고 그 후 49장에는 야곱도 동일한 무덤에 묻히기를 원했다. 네안데르탈인의 풍습은 족장들의 풍습과 별다른 바가 없었다. 오늘날에도 수 천명의 사람들이 세계 도처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데 동굴의 특징은 천재지변에도 안전하며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아서 조상의 무덤으로는 가장 이상적이다. 현재 유럽, 근동, 서부 아시아의 83곳으로부터 345구의 네안데르탈인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또 4곳에서 이들이 현대인과 전혀 동일한 사람의 뼈와 동시에 묻혀있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그들이 함께 살았다는 증거다.

근간에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대한 얘기가 등장하여 마치 현대 분자생물학적 이해가 네안데르탈인이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빠니 고리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듯한 착각을 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핵 안에 들어있는 DNA보다 돌연변이 축적율이 10배나 된다. 그래서 훨씬 더 진화의 증거를 시험하는데 유용하다고 보았다. 사실은 화석의 DNA를 이용한 연구는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 이유는 생명체는 일단 죽으면 수시간 내에 DNA가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수분, 산소, 열, 압력, 시간, 광물질, 미생물 및 방사선 등은 세포의 보수작용이 없어진 죽은 생명체 내의 핵산을 변질 파괴시킨다. 그리고 배후의 방사선이 유전정보를 지워버린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수 백만년 된 핵산을 재생시킬 수 있단는 얘기가 떠돌았으나 이제는 그 가능성을 과학자들도 믿지 않는다. 더욱이 오래된 DNA 연구 중 가장 어려운 점은 현재의 DNA 실험대상 물질이 오염되는 것이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토콘드리아 DNA 연구의 정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핵산의 불안정성과 오염의 우려를 제외하고도 인류 진화론에 가장 예리한 비판을 한 창조과학자 마빈 루베나우에 의하면 짧은 지면에 설명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7가지의 이유로 네안데르탈의 미토콘드리아 DNA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1) 통계학적인 평균치 사용의 문제점, (2) 종의 거리에 대한 문제점, (3) 진화론적인 시간과 거리의 문제점, (4) 분자시계의 문제점, (5) 영장류와의 관계를 측정키 위해 미토콘드리아를 사용한 문제점, (6)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복사 착오의 가능성, (7) 철학적인 편견 등이다. 현대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약속을 주는 듯한 미토콘드리아 DNA의 연구에 대한 오해는 진화론자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지금까지 인류학의 불문율 같이 되어온 ‘아프리카로부터!’란 개념 즉, 모든 유인원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에 도전하는 결과가 된다. 아프리카를 인류의 발상지로 주장하게 된 동기는 문명의 주류를 서양으로 보게 된 데 대한 그들의 죄의식으로 말미암아 아프리카를 인류발생지로 결정하게 된 데 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듯이 인류 진화론의 빠진 고리인 원숭이와 사람의 중간 전이원시인이 아니라 홍수 이후 바벨탑 사건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사람들 중의 일부로서 빙하기의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동굴에서 살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보호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 최인식 (창조과학선교회 1대 회장, 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