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뉴스레터]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16-17)

제가 예수님을 알게 된 건 25년 전 초등학생 때였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 나갈 수 있게 되어 교회 생활은 늦게 시작했지만, 집에는 성경과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교재들이 늘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저는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집안 어른께 말씀을 드렸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 때 처음 나가본 동네의 작은 교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받았고 또 25년 신앙생활 중 처음 전도의 열매를 맺어보았습니다.

저는 주일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어머니 덕분에 성경 지식은 미리 쌓을 수 있었습니다. 즉 인격적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지식적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쌓은 지식은 제 신앙에 하나의 올무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성경의 어려운 문제들(오늘날 창조과학자들이 대부분 해결해놓은)이 걸림돌로 다가왔고, 때때로 저는 대답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보면서 오히려 제 신앙이 흔들리는 일까지 생겼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지를 주기적으로 고민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저를 하나님께서 만나주셨습니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중고등부 수련회를 섬기기 위해 수련회 기간동안 금식하기로 하고 출발 전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무나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참으로 강력하고 자상한 ‘아버지’이셨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체험은 의심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후 저의 삶은 제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많은 열매를 맺고 가장 큰 성장을 이루었던 시기였음을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의 내면을 보시고 저를 시험하셨던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에 저는 저를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멀리하고 저의 길을 좇았습니다. 그 결과 저는 이스라엘 백성이 40년동안 광야에 머물렀던 것처럼 제자리에서 수 년을 머물러야만 했습니다. 제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서기 위해서.

제가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바로 창조과학을 접하게 되면서 였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한 죄로 인해 영적으로 힘들어하던 중, 저는 노아의 홍수에 대한 창조과학 세미나를 이 낯선 땅 미국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으로 그 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바로 자신의 분깃을 탕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탕자를 기다리던 아버지를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창조과학을 통해 창세기를 다시 읽고, 창세기가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것은 저에게 두 가지의 선물을 주었습니다. 첫째는 위에서 적은 대로 하나님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젊었을 적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그 하나님께서 불과 몇 천 년 전에 이 지구와 우리의 선조 아담을 정말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 저는 저의 믿음이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발견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반 집이 바보 아들을 숨겨두듯이 제 신앙생활에서 숨겨두었던 창세기 1-11장은 이제 제 신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연은 하나님의 숨결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이제 복음을 부끄러워 아니하고 담대히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대한 지적인 질문들로 고민하다가 막상 복음을 전하지 못했던 저에게 창조과학의 성과들은 말할 수 없는 자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창조과학은 단순히 과학적 발견들이 하나님을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 이 세상이 인간의 죄로 인해 어떻게 타락하고 심판받고 신음하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복음은 제 안에서 태양처럼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복음의 가치를 제대로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창조과학을 전하는 사역에 동참하게 된 것은, 바로 방황하다 다시 돌아간 아버지 집에서 아버지께서 제게 다시 맡긴 아들로서의 임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다시 만난 아버지께서 저에게 다시 입혀주신 옷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이 사역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창조과학에서 과학이 전부도 아니요, 과학이 가장 중요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었습니다. 성경이 진리임을 믿는 것이었고, 그것을 담대히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질그릇도 쓸모가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 최태현 (행정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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