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벅(?)
[2004년 11월 뉴스레터]
어느 주간지에 항생제의 남용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항생제 저항균에 관한 특별 기사가 실렸다. 어떤 균들은 조만 간에 한 두 가지 또는 모든 항생제에 대해 저항성이 생기는데 이런 균을 수퍼벅이라고 부른다. 모든 항생제에 저항하는 박테리아를 수퍼라고 불러 주고서는 그것이 가장 강한 세균처럼, 그리하여 가장 진화한 세균처럼 소개되고 있는데 사실을 살펴보면 수퍼 할 것이 없다.
인체나 동물이나 토양할 것 없이 어느 곳에나 살고 있는 단세포 생명체인 박테리아는 조건만 맞으면 매 20분마다 분열한다. 체내의 어떤 균들은 비타민 K를 만들고 장내에서 음식을 소화시킨다. 또 어떤 균은 요구르트 같은 음식도 만들고 또 어떤 것들은 오염된 환경을 정화시키고 유해한 세균을 통제하는 등 다양한 유익한 역할을 갖고 있어 우리에게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유해한 세균은 폐렴이나 각종의 세균성 감염을 초래하고 음식을 썩게 하거나 몸에 나쁜 냄새가 나게 한다. 이러한 유해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 중 처음 생긴 것이 페니실린이었다. 세균을 키우는 배양접시의 한 쪽에 공기로 전달 된 곰팡이가 쓸기 시작했는데 이상한 것은 곰팡이 주위로는 세균이 하나도 없이 말끔한 것을 보고 곰팡이로부터 어떤 독소가 나옴을 알았다. 이 독소를 곰팡이의 이름을 따라 페니실린이라고 불렀다. 이것을 발견한 사람이 알렉산더 플레밍(1928년)이었다. 그 후 전 세계적으로 제약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제조해서 시판하기는 194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다. 항생제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자기 생존을 위해 분비하는 자연 산물로부터 제조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이나 곤충의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진화의 증거로 교과서에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천만 부당한 주장이다.
세균이 어떻게 저항성을 갖게 되는지 알아 보자. 첫째로 어떤 박테리아는 아예 처음부터 그 안에 어떠한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것은 그 세균 내에 항생제를 파괴하는 효소가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여기에 대한 분명한 이유는 모른다. 이것은 돌연변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둘째로 저항성이 없던 박테리아가 저항성이 있게 되는 것은, 저항성을 갖게하는 유전인자를 가진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이 될 때 생기게 된다. 이것도 새로 생긴 정보가 아니라 이미 다른 세균에 있던 정보를 바이러스가 다만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진화와는 상관이 없다. 셋째로 어떤 박테리아는 돌연변이를 통해서 저항성을 얻게 된다. 예를 들자면 사람의 세포에는 없지만 일정한 세균의 리보솜에는 스트렙토마이신이 꼭 접착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곳에 스트렙토마이신이 접착하면 박테리아는 리보솜의 역할 중단으로 분열을 더 이상 못하게 된다. 그런데 핵산 복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일만에서 십만 복사 중 하나의 착오가 핵산의 염기 하나에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복사 착오를 단일 돌연변이(point mutation)라고 한다. 이런 돌연변이가 세균에 생기면 스트렙토마이신이 접착하는 곳이 망가져서 항생제가 박테리아의 리보솜에 접착을 못하기 때문에 그 이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박테리아는 이런 항생제에 대한 예민성을 그만 잃게 된다. 유전자에 생긴 이러한 변화는 다음세대로 전달 된다.
이것은 결코 핵산이 새 정보를 얻어서 저항성이 생긴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던 정보의 손실로 말미암아 일어난, 진화가 아니라 오히려 퇴화로 생긴 현상이다. 저항성을 갖게 된다는 것은 원래 소유하고 있던 예민성을 잃어 버리게 됐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러한 정보 손실이 쌓여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가 된다고 우겨대는 19세기 주장이 다윈의 진화론이다. 이러한 진화는 말로서는 가능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살충제에 대한 곤충들의 저항성도 예민성을 잃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얻은 세균이라도 일단 정상 세균들과 경쟁하는 조건 하에 들어가면 항생제에 예민한 정상 세균들을 이기지 못한다. 항생제가 없는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는 정보손실을 많이 한 균들이 살아 남을 재간이 없다. 진화를 일으키게 할 자연선택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유해한 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곰팡이나 특별한 균에서 만들어지고 이들을 원래 있게 하신 분이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 최인식 (창조과학선교회 1대 회장,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