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뉴스레터]

지난 3월 첫째 주 컴퓨터 보급과 교육을 통한 미전도종족 선교기관인 FMNC(Frontier Mission & Computer)에서 초청받아 세미나를 하였다. 컴퓨터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논리적 접근 부분에서 아주 진지하였다. 강연주제는 과학의 한계와 종의 기원이었다. 강연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한 분이 “그래도 지금 보이저호를 통하여 태양계를 탐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가보지 않은 곳에 정확히 우주선을 날릴 수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그들이 말하는 빅뱅이론들도 타당한 것 아닙니까?”라는 질문을 주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한가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과학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하나는 “실험과학(experimental science)”이며, 다른 하나는 역사과학(historical science)”이다. 실험과학은 말 그대로 실험이 가능한 영역을 말한다. 이는 철저히 현재성을 띄고 있다. 현재 실험실에서 물리, 화학실험을 하는 경우, 또는 공학기술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컴퓨터를 만들고 우주선을 만드는 것도 바로 실험에 의한 과학법칙에서 유도된 것이므로 실험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역사과학은 역사와 기원에 대한 분야이다. 즉 과거 언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다루는 것으로, 이는 과거로 돌아가 직접 실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과학에서 필수적인 반복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 또한 과거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 추측은 더욱 누적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관찰조차도 없었던 생물의 기원에 관하여는 수 없는 가설과 추측이 도입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만약에 어떤 고생물학자가 화석을 한 조각을 발견하였다 하자. 화석은 거의 대부분이 그 형태를 가지고 추측하게 된다. 그 뼈대를 가지고 파충류와 유사하지만 몹시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를 공룡으로 분류하였고 화석의 순서가 나열된 지질시대표를 대조하여 공룡이 번식하는 중생대 쥐라기 시대의 것으로 결정하였다(실제로 화석은 그 원리상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 조차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연구과정에서 어떠한 실험도 개입되지 않았으며, 반복실험은 더더욱 시도된 적도 없다. 발견된 화석을 공륭으로 결정한 이후로 지질시대표를 대조한 것 그리고 시대를 결정한 것 모두 과학적인 실험도 없이 기존에 진화론적 사고의 틀을 그대로 좇았을 뿐이다. 길이나 무게를 측정했다 할지라도 그들의 과거역사에 대한 것은 과학적 실험이 개입되지 않았다. 이 고생물학자는 기존의 진화론적 세계관에 전혀 의심 없이 화석을 해석한 것이다.

질문을 던진 분은 세미나를 통해 이미 화석에 중간단계과정이 없으며 진화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인 것을 이해한 상태였다. 또한 지질시대표는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는 진화론자들의 상상의 산물인 것도 이미 확인하였기에 실험과학과 역사과학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자신의 질문인 빅뱅이론이 어디에서 속한 것인지를 바로 알아차렸다. 즉 비행선을 쏘아 올린 것은 실험과학의 영역이지만 빅뱅이라고 하는 우주기원에 대한 과학은 역사과학 즉 세계관에 대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과거에 대한 해석을 할 때 실험과학에서 역사과학으로 접어드는 과정에 자신의 세계관이 개입되어야 함을 반드시 인식하여야 한다. 오늘날 과학책의 문제점은 바로 이 실험과학과 역사과학이 뒤섞여있다는데 있다. 그러므로 과학책을 읽으면서 어느 것이 실험과학인지 어떤 부분이 역사과학인지 구분하기가 참으로 어렵게 되어있다. 그래서 마치 진화론을 무시하면 모든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창조과학은 바로 이 이야기 즉 역사과학은 세계관이란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즉 오늘날의 역사과학이 진화론으로 가려있으며, 성경적 세계관으로 과거를 해석하는 것이 현재의 관찰되고 있는 내용들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 이재만 (지질학, 구약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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