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뉴스레터]

지난 12월 26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은 진도 9라는 규모만큼이나 피해나 충격에서 메가톤급이었다. 이번에 일어난 것과 같이 해저지진이나 화산폭발에 의한해일을 특별히 쓰나미(tsunami)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시속 640km 이상의 유속과 최고 39m의 파고(파도의 높이)로 엄청난 먼 거리를 달려간다. 허리케인이 수면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반면에 쓰나미는 바다 밑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허리케인과는 다른 양상의 큰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 즉 파도가 이동될 때 파도의 상부보다 중심이 불룩한 모양을 보이며 이동한다. 그러므로 낮은 파고라 할지라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별히 육지에 가까워지면서 수심이 낮아져 속도가 줄어들지만 뒤에 오는 파도가 누적되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를 갖춘 해일로 변화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속도는 시속 712km, 파고는 최고 10m였다. 이번 쓰나미는 인도양을 건너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인도, 스리랑카, 태국을 강타했으며, 멀리는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안까지 도달했다. 이에 따라 인도양을 끼고 있는 대륙붕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며 20만 이상이라는 엄청난 사망자를 남겨 좋았다(1/6/05 현재).

역사적으로 20세기 최고의 지니으로 불리는 1960년의 칠레지진(진도 9.5) 때는 시속 840km와 15m 파고로 시작하여 일본에 도달할 때 9.6m 파고를 유지하였다. 당시 쓰나미가 칠레에서 일본까지 태평양을 횡단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지 22시간만 소요되었다. 일본에서만 140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1883년 이번 지진과 가까운 지역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섬의 화산폭발로 인한 쓰나미는 시속 730km와 30m 파고로 시작하여 아라비아 반도까지 전달되었는데 25cm의 파고로 전달되었다. 이 재해로 인해 당시 인도네시아 근교에 36,000명의 사망자를 내었다.

지각(지구 껍데기)은 마치 호수 위에 금이 간 얼음처럼 상부맨틀이라는 반유체 위에 몇 개의 판으로 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서로 부딪히는 판의 경계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지역도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부딪히는 경계지역에 놓여있으므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지진 역시 판들이 상대적으로 밀던 압력이 풀어지면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후에 각 신문사와 방송국들은 앞으로도 일어날 “자연재해 (natural disaster)”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앞다투어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이러한 일들이 정말 자연재해일까? 이들은 하나님과 무관하게 일어난 것일까? 여기에 하나님의 어떤 간섭도 없단 말인가?

엄밀히 말해서 성경에서 “자연(nature)”이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다. 성경에서는 우리가 무의식 중에 부르는 자연 대신에 “피조물(creatur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어떤 것도 자연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만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손길에 의해서 창조된 것들이라는 것이다(골 1:16). 또한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들고 계신다(히 1:3). 그러므로 모든 것이 그에 의해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그에 의해서 운행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또한 일관되게, 죽음과 고통이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과 고통이 전혀 없던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것들이 시작된 것은 창조주를 거역한 인간의 죄의 결과라고 말한다. 죄로 인해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나기 시작했으며 고통도 그때부터이다(창 3:18). 그렇다면 자녀들의 손끝에 가시가 찔린 것부터 이번 쓰나미까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것이다. 성경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자연재해인가? 노아홍수는? 소돔과 고모라 성의 사람들이 겪은 일들은? 더 나아가 이번 지진과 쓰나미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들 모두는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손 안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러한 재앙을 왜 만드셨나?”라는 의문에도 그 근본적인 시작을 토대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우리들의 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주위에 모든 피조 세계 가운데 드러난 저주의 결과들을 매일 겪는다. 기억하기도 어려운 하찮은 것부터 이번 해일 같이 파괴적인 것까지, 결코 자연의 산물이 아닌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죄의 대가들을 겪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지진들이 여러 번 언급되어있다. 그 가운데 전 지구적 규모로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바로 노아홍수이다. 노아홍수는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리며(창 7:11)” 시작하였고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던 땅이 부서지고 비가 내린 격변(catastrophe)이라는 표현에 더 가깝다. 물론 지진과 물이 공존하였을 터이므로 이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의 쓰나미도 필수적이었을 것이며, 성경에서 “그때 세상은 이러한 물의 넘침으로 멸망되었다(벧후 3:6)”는 표현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홍수 당시 물심판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그 홍수를 겪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성경에서 “그들은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다(마 24:39)”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죽어가면서도 그것이 심판인줄 몰랐음에 틀림없다. 그들도 역시 죽으면서도 자연재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번 지진과 쓰나미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경으로 여과된 시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더 이상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은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충만한(사 11:9)” 그 곳, 바로 구원 받은 자들이 영원히 살게 될 그 곳에 방향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것이 이번 지진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가장 기본 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 목회와 신학, 2005년 2월호에서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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