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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셋째 날 하나님께서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고 하시며 식물을 창조하신다.
식물의 녹색은 우리 시야에 푸른 하늘 다음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이다. 녹색은 가시광선인 빨-주-노-초-파-남-보에서 정가운데 위치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눈에 가장 편안함을 제공해준다. 식물의 잎이 녹색을 내는 이유는 엽록소라는 색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엽록소는 단지 녹색이라는 편안한 색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바로 광합성이란 과정이다. 단어가 말하듯이 빛을 합성시킨 다는 의미다. 빛은 에너지의 가장 근본 물질이며 지구상에 오는 빛 에너지의 거의 모두는 태양에게서 온다. 그렇지만 사람과 동물이 태양 빛에 몸을 아무리 노출시킨다고 해도 그 귀중한 빛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사용하도록 스스로 붙잡아두지 못한다. 검게 그을려지고 결국 탈진해서 쓰러져버리고 말것이다. 즉 이 에너지를 우리가 섭취하도록 해주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녹색식물이 바로 이 빛을 가지고 우리가 먹고 힘을 내는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해준다. 즉 탄수화물이라는 영양소로 전환시켜주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소위 녹말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쌀, 옥수수, 감자를 먹을 때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이 녹말은 탄수화물의 대표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모두 식물에서 얻어진다. 쉽게 표현하자면 녹색을 내는 엽록소 하나하나가 놀라운 식품공장이란 의미다. 즉 인간은 음식을 통해서 에너지를 섭취하는데 식물이 빛과 동물이나 사람 사이에서 빛 에너지를 음식(!) 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완벽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더 다루어 보면, 엽록소에서 광합성이 일어날 때 빛뿐 아니라 물과 우리가 숨을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사용된다. 이들이 합성되어 탄수화물과 함께 산소가 방출된다. 산소는 어떤 기체인가? 인간과 동물이 숨을 쉬는데 필수적인 기체다. 녹색식물은 빛, 물, 이산화탄소 세 가지만을 가지고 우리가 먹어서 힘을 낼 수 있는 탄수화물뿐 아니라 숨을 쉬기 위해 꼭 필요한 산소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또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녹색 식품공장은 매연이 아닌 오히려 우리와 동물들에게 꼭 필요한 기체를 뿜어주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식물이 사람과 동물의 ‘먹거리’를 목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창 1:29, 30). 이는 정말로 정확한 표현이다. 광합성 과정을 알고 나니 이 말씀이 분명히 다가오지 않는가? 이 구절을 읽으며 빛, 물, 이산화탄소를 통해 우리의 영양소인 탄소화물과 산소로 전환시키는 식품공장의 설계자 하나님의 멋진 솜씨와 계획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녹색의 식물을 볼 때마다 독자들에게 우리의 먹거리를 제조하는 수 많은 하나님의 식품 공장으로 보이기를기대한다.

식물은 동물과 같이 스스로 번식한다. 이는 계속해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사람과 동물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선 필수적 조건이다. 사실 교배를 통한 번식을 제외하고는 식물과 동물의 격차는 너무 크다. 동물에게는 있는 뇌가 식물에겐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아직도 어디서 식물의 신진대사가 조절되는지 모른다. 동물은 처음 태어날 때면 거의 모든 기관을 갖춘 반면, 식물은 씨에서부터 싹이 튼 후에 꽃이나 열매를 맺는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식물과 동물이 한 조상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하려는 진화론자의 노력은 언제나 한계에 부딪혀왔다.

하나님께서 아래 욥에게 하신 말씀은 자신께서 식물을 관리하신다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식물을 통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유지시킨다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욥38: 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