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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가인의 아내는 누구인가요?”이다. 미국 대표적인 창조과학 단체가 뽑은 ‘창조과학자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에서도 줄 곳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 질문도 이것이다.
질문인 즉, 성경에서 가인이 아벨을 죽인 후에 “아내와 동침했다”(창 4:17)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아담의 자식은 가인, 아벨, 셋 이외에 또 있다는 것 아닌가?’ ‘이 아내는 어디서 왔고, 아담 말고 창조 때 이미 다른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 아닐까?’
대충 이런 식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 보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곧 발견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에 대해 답변한다고 할지라도, 잠재적으로 갖고 있던 의문이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더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근친결혼, 인류의 기원, 진화론적 세계관, 지구의 나이 등 얽혀있는 잠재된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그러므로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게 되면, 역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잠재적인 진화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하나 둘씩 매듭이 풀어지듯이 성경적 세계관을 갖추는 기회로 삼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성경 속의 실마리는 하와가 셋을 낳았을 때 했던 고백에서 시작한다.
“하나님이 아벨 대신 다른 씨를 주셨다”(창 4:25).여기서 씨는 그의 아들인 셋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하와가 아벨 ‘대신’이
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보아 셋이 태어난 때는 아벨이 태어난 다음이 아니라 ‘아벨이 죽은 다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세기 5장의 족보를 보면 아담이 130살에 셋을 낳았다고 말한다(창 5:3). 그렇다면 셋이 셋째 자식이 아니라 이미 아담과 하와가 가인과 아벨뿐 아니라 다른 자녀들도 여럿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 5장에는 아담서부터 노아홍수 이전까지의 족보가 순서적으로 적혀있다. 그러나 이 족보는 아담 후손의 모든 이름을 적어놓은 것이 아니다.
노아의 직계조상만을 적어놓은 것이다. 즉 세대는 빠짐없이 적었지만, 모든 사람의 이름을 기록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아는 자신의 여러 형제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구원 받은 노아의 자신의 이름만 기록되어있다. 그의 아버지인 라멕도 많은 형제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아의 직계 조상인 라멕만 적은 것이다. 이는 노아의 할아버지인 므두셀라, 증조인에녹도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에게 형제 자매가 있었겠지만 그들의 이름이 모두 기록되진 않았다. 즉 이 족보의 기록 목적 중에 중요한 점은 모든 인류는 아담의 후손이지만, 홍수 심판 이후 오직 노아만 살아 남았으며,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노아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성경은 아담서부터 예수님의 족보까지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분명히 아담은 다른 자녀들도 있었겠지만, 성경에는 그들 중에 단지 첫 살인자 가인, 첫 피살자 아벨, 그리고 홍수 심판에서 유일한 구원자인 노아의직계조상인 셋만을 기록한 것이다. 이 족보의 시작인 아담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아담은 셋을 낳은 후에 800년을 지내며 아들과 딸들을 낳았다”(창 5:4)즉 아담은 세 아들만은 낳은 것이 아니라 성경에 그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아들과 딸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는 셋을 낳은 후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질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셋을 낳기 전인 130년 동안 아담이 아들만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모순된 생각이 아닌가?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첫 명령으로 “생육하라”고 명령하셨는데, 단지 아들만 주었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 하나님의 이 명령 속에는 남자와 여자를 동일하게 주셨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인은 아내를 어디서 얻었을까? 선택의 여지없이 자신의 여동생이다!
하나님께서 아벨을 죽인 가인에게 벌을 주셨을 때 “무릇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일 것입니다”(창 4:14)라고 가인이 극도로 두려워한다. 왜 가인은 이렇듯 사람들을 두려워했을까? 만약 앞으로 만날 사람들이 자신과 관계가 먼 자들이라면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만날 사람들이 자신과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자신의 형제들
이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일관되게 온 인류는 아담의 직계 후손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들었다” (행 17:26)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롬5:12)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고전 15:45)
그러므로 가인뿐 아니라 아담의 자녀들은 모두 오누이끼리 결혼했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