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ITCM이 있기까지
[2017년 3월 뉴스레터]

창조과학선교회 프로그램 중에 가장 심도 있고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ITCM(Intensive Training for Creation Ministry, 창조사역 집중훈련) 이다. 지금은 지난 2017년 12월 28일 시작된 9기 ITCM 훈련생들이 막바지 한 주를 남겨놓고 마무리가 한창이다. ITCM은 10명의 훈련생들이 6-8주간 함께 먹고 자며 창조과학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일 세미나, 도서 읽기, 동영상 시청, 성경공부 등 하루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며, 창조과학탐사와 두 번의 field trip이 포함되어 있다. 강사진만 7명에 달한다. 각 프로그램은 지질학, 생물학, 천문학, 인류학, 언어학, 교육학 등 각 분야에 전문 강사진들에 의해 진행된다. 소수 정예의 훈련생들을 위해 강사진의 수가 많은 편이다. 그만큼 집중적인 교육이 진행된다. 강사진들은 단지 창조과학선교회가 위치한 LA 근처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타주인 뉴저지, 테네시, 워싱턴 뿐 아니라 한국과 몽골에서도 세미나를 위해 출동한다. 참으로 놀라운 열정과 수고가 아닐 수 없다. 가장 유익한 훈련 중 하나는 창조과학탐사 참여이다. 그랜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자이언 캐니언 등을 경유하는 창조과학탐사는 창조과학, 특별히 홍수심판에 대한 지식의 습득에 도움을 준다.
미국의 네바다주와 유타주를 통과하며 지질학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사막, 지층, 사층리, 협곡, 부정합, 선상지 등 다양한 퇴적 및 침식 지형을 직접 관찰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참가자들은 콜로라도 고원을 이루는 지층과 협곡의 형성 과정을 들으며 마침내 성경을 현실에서 보게 된다. 전 지구적인 홍수심판이 머리와 마음으로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과학탐사는 참가자들이 어떠한 배경에서 살다가 왔다 하더라도 사실에 근거한 믿음으로 회복되는 변화를 일으킨다. 이 사역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훈련생들 은 성경과 함께 떠난 여행이 얼마나 놀랍게 성경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안내하는지 보게 된다. 인도자의 프로그램 진행과 참석자들의 변화를 보고 들으며 창조과학이 이 진화론 시대에 참으로 귀한 도구임을 확인하게 된다.
두 차례의 Field trip은 3일간 샌디에고 주변에 위치한 앤자보레고(Anza Borrego) 주립공원, 토리파인(Torry Pine) 주립공원, 창조역사 박물관을 보며 창조-홍수-빙하시대에 이어진 일련의 역사의 증거들을 확인하는 것과, 2일간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오웬스(Owens) 분지를 통해 빙하시대의 증거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과정이다. 이는 지질학 전공자인 이재만 회장과 미국인 강사인 Bill Hoesch가 인도하며 훈련생만을 위한 깊이 있는 지질답사로서 진행된다. 이때 화석, 지층, 사층리, 습곡, 단층, 빙하지형, 화산지형 등 지질학적 증거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노아홍수에 의해 발생된 격변적인 퇴적과 격변적인 침식 및 격변적인 판운동의 결과들을 확인하게 된다. 화석들을 실제 만지고 관찰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실습이다. 또한 모든 기존 지형 위에 형성된 빙하지형들을 돌아보며 홍수심판 이후 빙하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지질학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실내에서는 현장학습 못지않게 심도있는 공부가 이루어진다. 20회 이상의 세미나와 로마서 및 창세기 성경공부를 한다. 또한 창조론, 진화론, 지구의 역사, 계몽주의 이후의 서구 사상의 흐름, 지질학, 생물학, 천문학, 타협이론 등에 대한 십 여권의 책을 읽으며 문답을 작성하고 깊이 있는 토의 시간도 갖는다. 이 외에도 서른 편 가까운 영상을 시청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보완할 뿐 아니라 성경을 변증하는 의사소통의 방법들을 배운다.
이렇게 다각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의 사고 곳곳에 파고든 진화론의 영향과 그 허구 성을 파악하게 된다. 이때 비로서 성경을 믿고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던 장애물들이 보이며, 그것들이 파해지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ITCM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인도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을 간단히 다루어 보려고 한다.
ITCM의 모체는 창조과학 인턴십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USC 대학원생이었던 최태현 형제가 여름방학 동안에 창조과학 인턴십을 받고 싶다고 사무실에 찾아왔다. 여름 방학 3개월간 진행되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어 2009년 당시 한동대 생명과학과 3학년(현재 미시시피 주립대학에서 지구물리학 박사과정) 조희천 형제가 창조과학탐사를 참석한 후 인턴십을 받고 싶다고 문의를 하면서 두 번째 인턴이 되었다. 이어서 지금 창조과학선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는 노휘성 선생님과 이인우, 양윤희 등이 인턴십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조희천 형제가 2011년 동료 4명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정식으로 ITCM이란 이름으로 1기 ITCM이 시작하였다. 1 기 ITCM은 창조과학선교회 역사에 참으로 놀라운 전기였다. 실제로 여러 명이 함께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숙소가 없었기 때문에 LA 한인타운에서 하숙을 하면서 창조과학선교회 사무실로 통학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많이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모두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당시 창조과학선교회 재정으로는 다섯 명이 하숙하며 훈련 받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ITCM 시작하기 3주 전인 12월 초에 시카고에서 한 전도사님으로부터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아시는 권사님께서 헌금을 하고 싶은데 아시는 곳이 있으면 추천해달라 하셔서, 창조과학선교회가 생각이 나서 문의드립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보내주신 헌금이 두 달간 ITCM을 위해 정확히 필요한 금액이었다. 당시 동료를 미국으로 불러 함께 훈련받고자 했던 조희천 형제의 용기와 적시에 후원해주신 권사님을 통해서 1기 ITCM이 시작된 것이다. 그 이후 2, 3기 ITCM이 진행되며 숙소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하숙 시설, 식사, 통학 등 불편함이 점점 드러났다. 이때 창조과학탐사에 참석하셨던 한 집사님의 도움으로 지금의 ITCM 숙소가 마련되었고, 훨씬 편안한 장소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대로 갖추어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식사를 해주시는 도우미를 통해서 훨씬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된 것도 큰 기쁨이 되었다.

감사한 일은 매번 ITCM이 진행될 때마다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통해 적은 참가비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점이다. 숙식과 프로그램이 한 곳에서 진행되면서 시간을 많이 절약하게 되어 훈련의 집중도도 매우 높아졌다. 또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훨씬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 지금까지 70명의 ITCM 훈련생들이 배출되었다. 참석자들은 성경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뿐만 아니라 성경 자체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깊이 있게 배운다. 아울러 지금 세상이 얼마나 진화론에 갇혀있는지와 앞으로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주님 앞에서 깊이 있게 숙고하며 기도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이와 같은 환경에 자신들이 훈련받게 된 것이 참으로 선택된 특권임을 공감한다. 지금까지 ITCM이 진행된 것을 보면 우리가 계획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첫 인턴십부터 1기 ITCM, 후원과 숙소, 그리고 강사진의 헌신 등 전적으로 주님의 계획과 인도로 여기까지 왔다. 지면을 통해서 ITCM을 위해서 도와주시는 후원자님들, 수고해주시는 강사님들, 그리고 여러모로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불어 앞으로 ITCM을 통해 더욱더 주님께 쓰임 바 되는 일꾼들이 나오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모든 영광을 창조주이신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 이재만 회장 (지질학, 과학교육학, 구약학) & 노휘성 (지구과학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