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닌
[2011년 11월 뉴스레터]

창세기 1장 2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물에서 사는 생물들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는데 특별히 언급한 생물이 있다. 큰 물고기 혹은 큰 바다짐승, 큰 고래, 큰 생물, 혹은 바다 괴물 등으로 불리는 바다 생물이다. 히브리 성경에는 이 동물을 탄닌(tan-neen)이란 복수 단어를 사용 하였다. 이 탄닌이란 단어는 다른 성경에도 27차례 더 기록되어 있는데 번역본에 따라, 심지어는 같은 번역본에서도, 용(dragon), 뱀(serpent), 바다 괴물(sea monster), 큰 악어, 들개, 자 칼(jackal), 승냥이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어 있다.
그런데 이 동물들은 왜 그리고 언제 자취를 감추어 버렸을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거나 TV의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많은 사람들은 이 동물들이 공룡처럼 중생대에 멸종한 동물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기독교인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의 토대가 무엇인지 지금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만약 탄닌이 중생대에 사라진 동물이라면 무엇이 문제일까? 한 동물에 대한 지식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라고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이 많이 있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역사가 사실이라면 중생대에 사라져버린 동물들은 아담(인류)이 존재하기 6500만 년 전에 죽었으므로 아담의 죄와 상관없이 죽은 것이 된다. 이 수억 년의 지질 시대가 사실이면 결국 죽음과 아담의 죄는 상관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성경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롬 5:12). 그러므로 탄닌이 중생대에 사라졌건 아니건 상관이 없다는 믿음은 복음의 본질을 모르거나 외면한 믿음인 것이다.
지금은 공립학교는 물론 많은 크리스천 학교에서마저도 수억 년의 지구 역사를 사실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 역사는 진리인 성경과 다르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각 지질층들은 과학자들이 연대를 측정해 보고 각각 6억 년, 2억 년, 65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 속에 들어 있는 표준화석들(index fossils)을 보고 그렇게 오래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과학자들이 이 표준화석의 연대를 측정하지 않았고 지금도 측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석의 나이는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결정되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한 진화론 작가가 잘 표현하고 있다. “화석이 변덕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뼈들은 당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부를 것이다.” (Shreeve, Argument over a woman, Discover 11(8):58, 1990)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지질 시대는 믿음으로 그려 낸 상상의 지질 시대일 뿐 전혀 과학적인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은 크리스천이 (특별히 크리스천 신학자가) 바른 믿음을 갖는 데 극히 중요하다. 성경에 수억 년의 장구한 세월을 집어 넣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완벽했던 창조와 아담의 죄로 인한 타락, 노아홍수 심판으로 인한 창조 환경 파괴, 그리고 홍수 직후의 바벨탑 사건 등 복음을 필요로 하는 근거가 사라지고 말아 결국 반쪽 복음을 갖게 된다. 사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라 불리는 지질층들은 수억 년의 기간 동안 형성된 것이 아니라 노아홍수 심판 때 지구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생긴 것이다. 지층 속에 화석으로 남아 있는 동물들은 아담(사람)의 죄 때문에 죽은 것들이다. 그러므로 탄닌은 실존하지 않았던 중생대에 멸종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탄닌은 언제 멸종되었을까? 성경은 두 번의 격변적인 사건을 말해주고 있다. 노아홍수와 바벨탑 사건이다. 그러나 노아홍수 때 하나님은 창조 된 모든 종들을 보존하시기를 원하셨고 그들이 다시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창 8:17). 그러므로 탄닌도 노아홍수 당시에 많이 죽었겠지만 멸종되지는 않았다. 세속 과학자들은 신생대 제4기 즉 빙하시대 직후에 많은 대형 동물들이 멸종되었다고 말한다. 창조과학자들 도 연대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한 번의 빙하시대가 노아홍수 후에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바벨탑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발생한 빙하시대 이후 급격하게 악화한 환경변화로 멀지 않은 과거 언젠가 공룡 등과 더불어 탄닌도 멸종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설명은 홍수 직후 약 450년 정도였던 사람의 수명이 갑자기 250년으로 줄어들고 이후 서서히 더 줄어드는 성경의 기록과 일치하는 것이다.
탄닌은 왜 멸종되었을까?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창조 이후 점점, 때로는 급히 격하게, 환경이 악화되어가고 있는 원인은 죄였다. 모든 피조물이 타락했으므로 이 죄 와 죄의 결과인 타락에서 구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창조주뿐이다. 그러므로 신음하고 있는 피조물들(롬 8:22)의 유일한 구원자로 창조자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이다.
- 최우성 박사 (생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