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뉴스레터]

지난 호(Creation Truth 09, 2012)에서 그동안 고에너지 입자물리에서 추구해오던 신의 입자 또는 마지막 입자의 발견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입자 가속기를 통한 실험이 우주의 생성을 증거가 되는 실험이 될 수 없음을 설명하였다. 빅뱅이론이나 입자가속기를 통한 입자 충돌실험은 물리학의 근본 법칙인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에 따른 관점에서 우주의 진화와는 대치되는 실험임을 다루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4일 과학기술자들이 힉스 입자일 가능성이 높은 입자를 찾았다는 대대적인 보도 후에, 그렇다면 “힉스 입자의 존재 확인으로 빅뱅이론이 더욱 확실해진 것 아닌가요?” 또는 “힉스입자 발견으로 빅뱅이론이 실험적인 증거를 갖게 된 것 아닌가요?” 라는 질문들을 해온다. 한 마디로 이에 대한 대답은“아니오”이다.

보통 입자라고 하면 작고 둥근 공깃돌 크기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입자 물리에서 입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간단한 입자들이 아니며 그 현상 또한 매우 복잡하다. 입자 가속기 내의 입자 충돌실험은 양성자 입자를 작게 깨뜨리는 하나의 분쇄기술이다. 양성자 빔(Proton beam)을 만들어 이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하고 가속된 두 빔을 서로 충돌시켜서 이때 발생하는 고열 상태에서 수많은 파편 입자들을 분석하게 된다.

빅뱅 과학자들은 가속된 양성자 빔의 충돌실험을 통하여 극히 작은 배포지만 빅뱅(대폭발)이 일어나는 순간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연구소 개관 당시 아이머(Robert Aymer) 소장은 “이 거대 입자 가속기는 우주 창조에 대한 시각을 다 꾸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공언하였다. 즉 빅뱅이론에 따라서 고에너지 입자 덩어리 가 폭발한 후 초기에 우주의 물질들은 어떤 상태였는지 실험을 통하여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알려진 표준모델의 16개 입자 (쿼크입자 6개와 매개입자 2개, 경입자 6개와 매개입자 2개)로 하여금 질량을 갖게 하는 힉스입자 존재를 알아내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었다.

빅뱅이론을 받아들이는 기독교 과학자 중에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다면, “그동안 수많은 과학자의 연구결과를 종합할 때 적어도 빅뱅의 방법을 사용하셨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말씀으로 우주를 창조했다는 말은 대폭발을 통해 우주가 창조되었다는 빅뱅개념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폭발 이론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정교하게 수정되고 보완된 이론이며, 우주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 radiation)를 비롯한 증거들이 발견되었고, 이번의 힉스입자 발견도 대폭발 이론을 지지하는 분명한 연구결과라고 주장한다.

이는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빅뱅이론으로 설명하려고 타협하고 있는 처지다. 충분히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적색편이나 우주배경복사를 빅뱅의 증거로 아예 간주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왜 빅뱅이론에 관련된 수백 명의 현역 과학자들이 이 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있는(참고: www.cosmologystatement.org)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 입자 가속 충돌 실험은 이론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자연주의 진화론에 입각한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고에너지 상태의 입자를 연구하는 페르미 연구소나 CERN 연구소와 같은 대형 연구소가 취하는 자연주의 입장에 그대로 동조할 필요가 없다.

크리스천 지도자들은 해석의 문제라고 하면서 굳이 결함이 많은 이론을 붙들 필요가 없다(참조: www.hisark.com ACT 이동용 칼럼 #39, 빅뱅은 성경적인가? #40, 빅뱅이론은 과학적인가?). 빅뱅이론이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고후 10장 5절) 자연주의 이론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날 물리학에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물질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법칙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첨단 과학 시설과 장비로도 무에서 티끌 먼지(에너지) 하나도 만들어(창조) 내지 못한다. 과학은 가장 근본이 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왜 존재하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해답을 주지 못한다. 오직 성경만이 창조(히브리어로 바라)를 바르게 가르치고 있을 뿐이다.

  • 이동용 박사 (항공기계공학)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