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뉴스레터]

얼마 전 TV방송에 질병치료에 기도가 매우 효과가 있다고 한 의사가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이해하고 있는 기도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명상(또는 세속적 묵상)과 같은 기술을 통한 심리적 정신적 결과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긴장 완화 또는 스트레스 해소 등 건강에 좋기 때문에 기도를 권장하고 있었다. 소위 세속적 기도를 말한다고 할까? 성경의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기도나 묵상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얼마 전 까지도 미국에서 기도에 대하여 말한다면 당연히 창조주 하나님, 성경의 하나님에 대한 것이었다. 오늘 날 세상 사람들도 이렇게 기도나 묵상 등 기독교 용어들을 세상적 의미로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반세기 미국의 공교육은 기독교적인 요소들을 철저히 배제한 세속교육(Secular education)을 본격적으로 제공해 왔다. 한마디로 공교육은 일방적으로 인본주의 진화론을 교육의 목표로 하였다. 최근은 국기에 대한 충성서(Pledge of Allegiance)에서 “하나님(under God)” 단어를 삭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하나님”을 삭제해야 중립 입장이 된다는 것이다. 무신론을 믿는 자들은 자기들의 믿음을 관찰해 보려고 모든 계략을 동원한다. 물론 성경에는 중립이란 없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택하든지 대적하던지 두 가지 길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누가복음 11:23). 그런데 오늘의 기독교는 사람들의 생각대로 세상과 절충하며 짝을 짓다 보니 세상 문화에 점차 잠식되어 가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유전자와 유전정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지적설계(Intelligence Design)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물론 지적설계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를 거부한다. 따라서 자연주의 진화론적 기원의 문제에 대하여 도전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학교 교육에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 진화론 대신 지적설계(ID)의 개념을 도입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지적설계 운동자들의 대부분은 생명이나 우주 배후의 설계자를 말하고 있지만 정작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는 무관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날 진화론을 믿는 자연주의자들 또한 진화의 배후에 어떤 우주적 힘(intelligent force) 또는 지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진화론자들도 어떤 우주적인 지혜(intelligence)을 말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적설계운동은 성경의 하나님을 완전히 빼고 우주 배후의 지능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지혜자가 누구란 말인가? 모슬렘의 신인가? 힌두교의 신인가? 아니면 외계인인가? 어떤 신을 지칭하는가? 때문에 추종자들을 엉뚱한 종교로 오인하기 쉽다. 또한 휴 로스(Hugh Ross: Reasons to Believe)와 같은 복음주의적 창조주의자로 자칭하는 창조과학자 중에는 세속적 교육의 신념인 수백만 년의 역사, 그리고 빅뱅이론을 비롯하여 진화론적인 연대측정 등 증명되지 않은 각종 이론이나 개념을 수용하고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성경의 말씀과 조화를 이루려고 또는 문제의 해결점으로 타협과 절충을 시도하지만 실제로 성경의 역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며 결국 성경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결국 세상 이론과 타협함으로써 성경을 왜곡, 믿음의 장애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한마디로 지적설계 운동 및 각종 사역 프로그램들이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에 바탕을 두지 않은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 오늘도 많은 교회가 세상의 이론과 문화와 절충을 시도한다. 따라서 세상의 문화가 교회로 깊이 침투하고 있지 않은가? 초대 교회 시대에도 세상과 타협하는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 너희의 복종이 온전히 될 때에 모든 복종치 않는 것을 벌하려고 예비하는 중에 있노라(고후 10:4-6)”라고 바울 사도는 편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성경을 떠난 기도, 묵상, 교육, 그리고 세속적 창조과학(ID), 이 모두 알게 혹은 모르게 성경을 부인하는 발걸음이며 결국 창조주의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거부하는 길로 향하는 것이다. 특히 이 시대는 하나님 말씀보다 높아진 모든 이론과 인본주의로부터 벗어나 참 진리인 성경 말씀의 권위를 높이는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에 이르니라 (잠언 14:12).”

  • 이동용 (항공기계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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