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세계관 교육, 이를수록 좋다
[2007년 4월 뉴스레터]

언제부터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나이가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성경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일단 자기 자녀들에게 성경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기본 진리이다 (신명기 6장 7절). 헨리 모리스 박사는 잠언 20장 11절을 설명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훈련하고 구원의 길을 설명하는 일을 아무리 일찍 시작한다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였다. 디모데후서 3장 15절은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운 사람이 쉽게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인이 됨을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성경을 열심히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처음부터 부패하였고 자라면서 더욱 그 부패 정도가 심해지고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 땅에서 명철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이가 있는가 보고자 하셨을 때 모두가 부패했고 악을 행하고 있었다(시편 14편 2, 3절). 사람들이 어렴풋이나마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을 찾으려고 노력하거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든 생각이 허망하여지고 우둔해 져서 하나님을 대칙하고 모독할 뿐이다(로마서 1장 21절).
타락한 미음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혹은 하나님을 물질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자연주의라고 한다. 자연주의는 하나님 혹은초자연적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우주와 그 안의 모든것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성되었고 지금까지 운행되어오고 있다는 사상이다. 그러나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선포하고 있다. 하나님이 영원토록 계실 뿐 아니라, 우주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창조 행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만물의 기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의 기원관을 조사했다. 태양과 지구의 기원, 인류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할 때 하나님 혹은 신을 일컫는가 아니면 단지 물질들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하는가?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태양과 지구 그리고 인류의 기원을 설문지와 면담을 통해 물 었고 3, 6, 8학년 학생들에게는 태양과 지구, 인류 그리고 생명의 기원을 설문지를 통해 물었다. 각학년 1학급씩을 대상으로 하였다.
1, 2학년 학생 중 56%가 태양과 지구가 단지 먼지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고 옹답하였고 34%가 하나님이 만드셨다고 옹답하였다. 1, 2학년 학생 중 53%가 하나님이 사람을 만 드셨다고 옹답하였고 40%가 원숭이로부터 진화하였다고 옹딥하였다. 두 문항에 대한 반응의 일관도를 알아보니 이 학생들 중 68%가 초자연적인 기원이나 자연적인 기원 중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 일관되게 옹답하였다. 이 결과는 어린 학생들이 기원 문제들에 나름대로 일관적으로 응답함을 보여 주었다. 또한 이 경우 태양과 지구 그리고 인류의 기원에 대해 자연적 설명을 한 학생(21명)이 초자연적 설명을 한 학생(17명)보다 많았다.
태양과 지구, 인류, 그리고 생명의 기원에 대해 3, 6, 8학년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 록더 많은학생이 하나님에 의한창조보다는 자연적으로혹은물질로부터 저절로생겼다 고 옹답하였다. 자연적 설명에 대한 학년별 차이는 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 니었다. 학생들의 기원에 대한자연주의적 관 점이 초등학교 3학년에 이미 일정 수준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초자연적 설명 비율은 3 학년 학생들 중에는 높으나 6, 8학년은 훨씬 낮았으며, 6학년과 8학년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아직 하나의 일관된 관점을 갖지 못한 학생들의 비율도 전체 학생의 약 1/3 정도 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비록 무신론적 교육과 경험의 효과가 일부 나타났지만 학생들은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자연적 기원관을 가지며, 학년이 올라갈 때 그 관점이 강화되고 그 비율도 증가함을 보여주었다. 성경적 기원관을 갖는 학생의 비율은 6학년 이후부터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만물의 기원에 대한 학생들의 관점은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스스로의 생각이 발전한 것이라는 응답이 1학년부터 8학년에 걸쳐 가장 많았다.
성경 말씀을 통해 믿는 바지만 사람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하나님이라는 초월적 존재에 의해 만물이 생겼다고 믿기 보다는 물질만으로 인간을 비롯한 만물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이 경향은 강화된다. 외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부패한 마음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자연적인 생각인 것이다. 만물의 기원에 대한 창세기의 기록을 어려서부터 가르치며, 학년이 올라가면 그에 맞게끔 보다 많고 깊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신앙을 가진 부모의 책임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교사로 부름을 받았다 (신명기 6장 7절, 디모데후서 3장 15 절). 적어도 자기 자녀의 교육만큼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자세로 열심히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 때까지 가르쳐야한다.
- 조정일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학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광주지부장, 저서: 생명과 종의 기원에 관한 세계 관에 기초한 수업 모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