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 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첫째의 이름은 비손(Pishon)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Gihon)이라 구스(Cush) 온 땅을 둘렀고,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Tigris)이라 앗수르(Assyria)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Euphrates)더라”(창 2:10-14)

에덴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네 강과 지역이 소개되고 있다. 강이 명시 되었던 것으로 보아 창조 당시에도 육지의 높낮이가 있었음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을 것이다. 높은 산은 이사야서에 “그가 땅을 지으시고 그것을 만드셨으며…사람이 거주하게 그것을 지으셨으니”(사 45:18)라는 사람이 거주하도록 지으셨다는 창조 때의 땅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에덴동산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오늘날의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있는높은 산들과 같이 사람이 거하기 어려운 곳을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히말라야 산과 같은 높은 산들은 창조 때의 모습이 아니라 홍수 심판과 이어서 빙하시대가 남겨놓은 모습이다.

이 네 강은 흘러서 결국 바다로 유입되었을 것이다. 창세기 1장 셋째 날에 바다를 창조하실 때에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창 1:9, 10)에서 한글 성경은 “바다”로 번역 하였으나 실제로 복수명사다. 영어성경은 모두 “seas(바다들)”로 번역되었다. 그러므로 에덴에서 흐르던 네 강들은 비슷한 방향으로 흐른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창조과학자인 사파티(Jonathan Sarfati)는 오늘날의 강은 작은 강들이 모여 큰 강이 되지만, 에덴동산의 강은 하나의 근원지에서 네 강으로 갈라지는 묘사를 보여주는 독특함을 지적했다(The Genesis Account, p. 316, 2015). 이는 홍수 이전의 하천 시스템이 지금과 다를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 네 강의 이름은 비손(Pishon), 기혼(Gihon), 힛데겔(Hiddekel), 유브라데(Euphrates)이다. 네 근원이라는 표현과 함께 이름까지 등장시킨 것으로 보아 넓은 지역을 적시는 상당히 중요한 강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에덴의 이름에 ‘물이 많은 곳(place of much water)’이란 의미가 담겨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또한 강과 함께 지명도 등장한다. 하윌라, 구스, 앗수르이다. 물론 이 네 강과 지역들은 지금은 존재하는 강들이 아니다. 그 후에 일어난 “모든 깊음의 샘들이 터지는”(창 7:11),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신(blotted out)”(창 7:23), “땅을 멸할 홍수”(창 9:11)로 인해 모두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서 고고학자들을 비롯한 크리스천들이 창세기 2장에 언급된 지명들을 통해서 에덴동산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넷째 강인 유브라데이며, 그다음은 셋째 강인 티그리스이다. 한글 성경에서 원어인 힛데겔을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많은 영어 성경은 헬라어인 티그리스(Tigris)로 번역하였다. 이 두 강은 지금의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걸쳐서 흐르고 있다.또한 홍수 이후에 니므롯이 성을 쌓던 도시이름에 등장하는 앗수르(창 10:11)가 등장한다. 이런 내용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메소포타미아 어딘 가에 에덴동산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런 추정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노아홍수 심판 사건이 전 지구적인 격변적 사건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홍수 심판이 전지구의 격변적 사건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런 시도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 홍수 때에 에덴동산을 비롯하여 모든 지형이 파괴 되었으며,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노아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의 유브라데와 티그리스는 에덴을 근원으로 갈라져 나왔다고 하지만, 오늘날 두 강은 페르시아 만에서 다시 모인다. 강의 모습이 다른 것이다. 창세기 2장에 등장하는 구스는 바벨탑 이후에 흩어진 나라 가운데도 등장하는데(창 10:6)지금의 에티오피아 지역으로 지금의 메소포타미아와 많이 떨어져 있다. 또한 네 강 중에 비손은 메소포타미아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명칭이다. 이런 여러 정황들은 창세기 2장의 강과 지명이 오늘날의 두 강의 위치와 관련이 없음을 보여준다.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마르틴 루터도 이에 대하여 분명히 지적했다.“(창세기 2장의)강의 근원에 대하여 당시와 오늘날이 같다고 상상해서는 안 된다. 단지 오늘날 존재하는 나무와 허브 등이 자라 듯이 당시의 땅의 상황이 같을 뿐이다. 피조물을 비교해 보자면 창조 당시의 풍요로움과 다르게 오늘날의 상황은 비참한 잔재와 같다. 따라서…(에덴은)같은 장소에 있지는 않다.”(Luther, M., Genesis, tr. Mueller, J. T., pp. 48-49, 1958)

에덴동산이 홍수때 매몰 되었던 상황은 성경 안에서도 엿볼 수 있다. “너의 영광과 위대함이 에덴의 나무들 중에서 어떤 것과 같은고, 그러나 네가 에덴의 나무들과 함께 지하에 내려갈 것이요”(겔 31:18).

오늘날에 지명들 중에 홍수 이전과 일치하는 것들은 노아 가족이나 홍수 이전 이야기를 들었던 선조들이 이를 기억함으로 붙였을 것이다. 같은 이름이 발견 된다는 점은 어쩌면 홍수 이전과 이후를 모두 살았던 사람들이 존재 했다는 점과 그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노아 가족 여덟 명이라는 간접적 증거라 할 수 있다.

네 강 중에 비손(Pishon) 강이 흐르는 하윌라에는 보석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이하다.순금(gold), 베델리엄(bdellium), 호마노(onyx stone)이다. 여기서 베델리엄은 몰약과 같은 향이 있는 송진과 같은 물질이다. 호마노는 영어로는 오닉스(onyx)로 번역되었는데, 규산(SiO2)결정질 광물인 칼세도니(chalcedony)로 구성된 다양한 색채를 가진 광물이다.

창세기 2장은 에덴동산을 엿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좁은 창과 같은 창세기 2장을 읽을 때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지만,처음에는 좋았던 그 상황이 더욱그리워진다.에덴동산은 울타리도 없었고,소유를 알리기 위한 경계도 없었으며,추위와 더위를 위해 조치도 필요 없었을 것이다.오늘날의 지구상 어떤 곳과 비교하랴!창세기 2장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주님께서 믿는 우리에게 회복하실 영원한 곳을 더욱 갈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