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치사율과 함께 무엇보다도 전염 속도가 빠른 것이 위협적이다. 이미 수십만 명이 감염되었고, 수만 명이 사망했다. 앞으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수십만 명이 사망하리라는 두려운 예측도 나왔다. 단지 수개월 전에만 하더라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 세상에서 발생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번 바이러스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 현상인 팬데믹 (pandemic)으로 선언 하였다. 전염병은 성경에도 여러 번 언급된다. 개역개정 성경은 ‘전염병’ 또는 ‘염병’으로 번역되었으며, 영어로는 pestilence, pest, plagues 등으로 번역 되었다. 모두가 비슷한 단어이다. 또한 질병이나 재앙 등의 일종으로 전염병이 등장한다.


하나님을 떠났을 때 사용하시는 전염병
성경에서 전염병의 첫 등장은 출애굽 때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치 않고, 언약을 배반할 경우,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게 될 것을 경고하셨다. 그런데도 주의 말씀을 청종치 않으면, 앞의 징벌에 일곱 배를 더하며, 그래도 여전하면 이에 일곱 배를 또 더하며 이때 ‘전염병’도 함께 보낸다고 경고하셨다(레26:1-26). 다른 한 번은 출애굽 동안에 가나안 땅에서 정탐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이다. 정탐꾼들이 ‘거주민들은 신장이 장대한 자신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이길 수 없다’는 허약한 말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모세에게 항의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전염병으로 이 백성을 쳐서 멸하겠다고’고 진노하셨다. 그러나 모세의 간곡한 간청으로 전염병의 시행을 거두셨다(민 14:12).

이처럼 전염병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경고하실 때 여러 번 등장한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잊고 악을 행하면 전염병으로 멸한다고 하셨다(신 28:21). 선지서에 보면 하나님을 잊고 악을 행할 때에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멸하겠다‛(렘 14:12)와 동일한 구절이 수십 번이나 등장한다. 칼, 기근, 전염병 모두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며 전염병도 그 중에 하나였다. 대상이 단지 이스라엘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예루살렘을 벌한 것 같이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을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벌하리니”(렘 44:13), “선지자들이 예로부터 많은 땅들과 큰 나라들에 대하여 전쟁과 재앙과 전염병을 예언하였느니라‛(렘 28:8) 와 같이 다른 나라에도 동일하게 사용하신다. 예수님께서 세상 끝의 징조를 언급하실 때도 전염병이 등장한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0, 11).

하나님께서 전염병을 실제로 시행하셨던 기록들도 있다. 반역자인 고라 자손이 멸망한 후에 회중들이 이 사건에 대하여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이때 주님께서 진노로 전염병을 일으키어 14,700명이 죽었다(민 16장). 또한 이스라엘이 싯딤 에서 머물 때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고, 그들 나라의 바알 신들에게 절하였을 때 전염병으로 24,000명이 죽었다(민 25장). 다윗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인구조사를 했을 때의 조치로 사흘 만에 70,000명이 전염병으로 죽었다(삼하 24:15; 대상 21:14). 전염병으로 죽은 이 숫자는 당시 인구를 고려 하면 아주 높은 것이다. 시편 기자의 “진노로… 그들의 생명을 전염병에 붙이셨다”(시 78:50) 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죽이는 방법의 하나로 전염병을 사용하셨다.

전염병에서 건지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전염병을 일으키시기도 하지만 전염병에서 건져내거나 그 치시며 자신의 능력과 성품을 드러내기도 하신다.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막론하고…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주님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왕상 8:37; 대하 20:9). 이에 대하여 시편 기자는 “그가 심한 젂염병 에서 건지실 것이 기에…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다가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하지 못하리로다” (시 91:3-7)라고 하며 전염병과 재난 가운데 피난처 (시91:9) 되신 주님을 의지했다. 실제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에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맹인을 보게 하셨다”(눅 7:21).

앞서 언급했던 다윗의 인구조사로 사흘간 70,000명이 전염 병에 죽었을 때 천사가 예루살렘까지 다가와 멸하려 하는 순간이었다. 이때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시고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하셨다(삼하 24:16). 이때 다윗이 기도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을 때에 전염병 재앙이 그쳤다(삼하 24:25). 전염병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었던 것이다. “믻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 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 하심을 받으리라”(약 5:15)와 같이 주님은 우리의 관계를 통해 병마로부터 구원하신다.

전염병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
이처럼 전염병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행하시는 공포스러운 징벌의 수단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전염병의 이런 무서운 모습은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모습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다” 라고 하는 감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좋았던 상황은 첫 사람 아담의 범죄로부터 모든 피조물이 저주 아래 있게 되며 가시덤불과 엉겅퀴, 고통과 피 흘림으로 반전된다. 그렇다면 전염병도 범죄 후에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재앙은 실제 역사인 성경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서 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지’ 성경을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회복된 때를 더욱 사모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런 어려운 상황은 문제의 해결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간이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봉착하는 어려움에 닥쳤을 때 오히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그 중 몇 사람을 남겨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서 벗어나게 하여 그들이 이르는 이방인 가운데에서 자기의 모든 가증한 일을 자백하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겔 12:16)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전염병을 포함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통해 자신을 모르던 자들에게 복음이 전달되는 기회로 삼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떡을 주시든지 재앙을 주시든지 그 마음은 언제나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크리스천들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 (시 41:1)의 말씀과 같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자들을 돌보아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퍼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등 전염병 억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그때야 예수님의 복음을 훨씬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전염병의 의미가 하나님의 경고라고 할지라도 보다 심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나 사람에 대하여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저 나라나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기 때문에 전염병이 더 크게 퍼졌다’는 식이다.

예수님께서‚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4,5) 말씀하셨다. 재앙은 죄악이 들어온 세상에서는 주님의 계획안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사람이 함부로 정죄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전염병은 그 이유가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반면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오늘날 겪고 있는 재앙은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다. 즉 큰 그림에서는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각 나라와 개인이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의도는 우리가 섣불리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교회와 크리스천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점이다. 교회만이 하나님을 알고 진리인 성경이 있기 때문이다. 구약의 대부분은 이방인이 아닌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것이며, 신약은 교회에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전염병에 관한 성경의 예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우리 손에 성경이 있기에 가능했다. 교회 밖에서는 아무리 고민해도 이번 사태의 큰 그림과 극본 문제를 알 수 없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 (administration)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엡 3:9,10)와 같이 전염병과 같은 어려움에 대한 하나님의 경륜도 교회를 통해서 알리고 싶으신 것이다.

추가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집안에서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함께 성경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적극 추천한다. “너희 뒤에 일어나는 너희의 자손과 멀리서 오는 객이 그 땅의 재앙과 여호와께서 그 땅에 ‘유행시키시는 질병’을 보며… 묻기를,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이 땅에 이같이 행하셨느냐 하면…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더불어 세우신 언약을 버리고… 여호와께서 이 땅에 진노하사 이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재앙을 내리셨다”(신 29:22-27). 이와 같이 이스라엘에게 ‘유행병’을 내리신 이유는 나중에 자손들이 그 이유를 물어볼 때 조상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겼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라고 하시며 이 일들은 단지 조상뿐 아니라 우리와 자손들에게도 영원히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하셨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다음 세대에게 성경에 대한 믿음을 전달하는 것 이다. 이는 거짓의 아비인 사탄(요 8:44)이 가장 적극적으로 막는 일이기 때문 이다. 왜냐하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처럼 ‘성경이 곧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어려움을 통해 복음의 진리가 각자의 마음에 새겨지고 다음 세대와 이웃에게 영원한 언약이 담겨있는 성경을 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