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이 관찰하면 그랜드캐니언의 각 암석은 오래된 지구가 아니라 젊은 지구를 증거하고 있다. 그 중 동쪽 그랜드캐니언의 암석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는데, 아주 딱딱하게 굳어버린 암석층이 심한 각도로 휘어진 ‘습곡’(fold: 수평으로 퇴적된 후 횡압력을 받아 휜 지층의 모양)이다. 약 90m의 태핏 사암층(Tapeats Sandstone)은 원래 평평한 지층이지만 이곳 동쪽에서는 마치 머리핀이 구부러진 것처럼 수직 방향 약 30m의 높이로 구부러져 있다(사진). 만약 지층이 단단하게 굳은 후 휘어졌다면 곳곳에 부서진 암석의 흔적이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휜 지층에는 부서진 흔적이 없다. 과연 이미 굳어진 상태에서 암석이 휘어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층이 퇴적된 후 굳어지기 전에 변형된 것은 아닐 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구의 나이와 대홍수 심판에 관한 중요한 부분을 내포하고 있다.


오래된 지구와 동일과정설을 믿는 지질학자들은 이 거대한 지층이 고대 해양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쌓였고 그 이후에 4억 8천만 년 동안 조금씩 휘어져 지금의 습곡을 남겨놓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광대한 시간 동안 퇴적되었다면 모든 암석층이 이미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 버리기 때문에 그 후에는 아무리 느리게 압력이 가해져도 부서져 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것은 단단히 굳은 암석조차도 장구한 시간 동안 압력을 받으면 플라스틱처럼 변형될 수 있다 는 믿음을 요구한다. 실제로 단단한 암석은 어느 정도 압력이 가해지면 어느 시 점에서 갑자기 파괴가 일어나 부서져 버리고 만다.


물론 미세한 변형으로 인해 퇴적암을 구성하는 입자들이 회전하며 일어나는 미세한 단층(지층이 서로 어긋나는 상대적 움직임)이 생겨날 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서로 간에 발생하는 압력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포함해야 하기에 단순히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미세한 변형의 흔적이 암석 곳곳에서 아주 많이 관찰되어야 하는데, 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래된 지구> 책의 저자는 현재 일어나는 부서짐과 층들 사이에 서로 미끄러지는 현상=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들은 딱딱한 암석 속에 생긴 압력으로 인하여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 현상이 습곡을 형성시키는 유일한 요소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쉬운 결론은 홍수에 잠겨 아직 부드러운 흙이 굳어지기 전 압력을 받아 습곡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홍수 심판 동안에 있었던 격변을 의미한다. 이는 진화론자들의 4억 8천만 년 지구의 역사를 무효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아울러 습곡이 성경의 역사에서 형성되었음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가 하나 더 있다. 태핏 사암층은 그랜드캐니언 대부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결정질 기반암 (crystalline basement rocks, 지질시대표로는 원생대 지층이며, 성경적으로 창세기 1장에 형성된 땅) 위를 덮고 있다. 이 기반암 곳곳에는 많은 단층과 함께 깨어진 모습의 흔적이 보인다. 이는 홍수 때 퇴적된 태핏 사암층과는 달리 이미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에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이 기반암 위를 덮고 있는 태핏 사암층에는 이처럼 부서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압력을 받았을 당시 아직 굳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지층 어디에도 딱딱하게 굳은 다음 오랜 시간 속에서 습곡을 이루었다는 증거가 없다. 이것은 동일한 압력을 받았지만, 지층의 단단한 정도의 차이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두 모습을 보 여주며, 성경 기록과도 놀랍게 일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동일과정설을 믿는 지질학자들의 주장은 각각의 지층이 횡압력을 받아 휠 때, 휘어진 중간 부분은 불룩하게 더 두꺼워지며 양 날개 쪽은 상대적으로 얇아 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레드월 석회암(Redwall Limestone)층의 두께는 약 200m이 며 상대적으로 얇다고 하는 태핏 사암층이라 하여도 약 90m나 된다. 과연 딱딱 하게 굳은 이런 두꺼운 암석이 아무런 부서짐 없이 변형될 수 있겠는가? 이 역시 습곡이 이루어질 당시에 퇴적 지층이 여전히 부드러웠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오래된 지구> 책의 저자는 계속해서 ‘단단한 암석이 극도로 높은 온도와 강한 압력 속에서는 플라스틱처럼 변형될 수 있음을 모든 지질학자가 동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랜드캐니언의 퇴적암층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 또한 그랜드캐니언을 연구했던 모든 지질학자는 이런 압력을 겪은 흔적이 없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오직 동일과정설에 사로잡힌 독자들만이 <오래된 지구> 책의 주장에 넘어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성경은 지구가 세 번의 격변적 지각변동이 있었음을 말한다. 첫 번째는 창조주간, 그 다음은 대홍수 심판이 시작되었을 때와 마지막으로 홍수가 끝났을 시점이다. 그러므로 창조과학자가 그랜드캐니언의 구조를 설명할 때에, 단 한번의 압력과 단 한번의 지각변동만을 주장한다는 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너무나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창조과학자의 어느 누구도 이렇게 믿지 않는다. 또한 압력을 받은 모든 퇴적암층이 모두 똑같은 반응을 일으켰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홍수로 인해 퇴적된 지층이 사암, 석회암, 화산암인지에 따라 그 각각의 변형은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오래된 지구> 책의 저자가 홍수 지질학자들을 불신하게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주장은 뒤로하고 비논리적인 전략을 쓰는 의도는 참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