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다윈의 사고 1859년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기본적으로 여성을 남성보다 훨씬 덜 진화된 존재로 여겼다. 먼저 여성에 대한 그의 직접적인 언급을 보면 쉽게 파악된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차이점이 너무나도 커서, 그토록 다른 존재가 한 종에 속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완벽한 캥거루가 곰의 자궁에서 태어나 는 것과 같이 터무니없는 것이다.” “동물 사육자가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선택하여 가축들의 형질을 결정하듯 남성이 성 선택을 통하여 여성의 진화를 이루었다.” “여성은 단지 성적인 매력이 우월하기만 하면 된다.”

다윈은 남녀를 진화 과정으로 해석하는데 있어서 ‘성 선택을 통한 경쟁’을 남 성 진화의 열쇠로 믿었다. 성 선택(Sexualselection)이란 동물이 자신의 짝에게 선택을 받기 위하여 모양이 진화되어 왔다는 진화 이론이다. 예를 들어 공작의 꽁 지깃, 수사슴의 뿔 그리고 수사자의 갈기 등이 매력적인 것은 이성을 선택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인간이 보기에 좋은 것인지 동물들도 그렇게 느끼는 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윈은 1871년에 쓴 < 인간의 유래(TheDescent ofMan)> 에서 이와 같은 성 선택을 인간에게까지 확장 했다.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전체 분량 가운데 70페이지 정도를 인간의 성 선택 에 할애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루었다. 예를 들어 다윈은 남성의 턱수염을 성 선 택의 결과일 수 있다고 하며, 여성이 턱수염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턱 수염을 가진 자들이 더욱 선택되어 남자가 턱수염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성 선택은 다윈이 자연선택을 설명하는 중요 요소였다.

특별히<인간의 유래>에서 여성을 진화론적으로 폄하하는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냈다. “남성은 신체와 정신에 있어서 여성보다 더 강력할 뿐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었다. 진화는 남성들의 손에 달려 있었고, 여성은 대부분 이에 대하 여 수동적이다.” “북미 인디언의 관습을 보면, 약한 남성은 강한 남성 보다 매력적인 아내를 얻 기 어렵다.” “호주 원주민과 같은 야만적 국가들을 보면 여성은 개인이나 부족 간의 전쟁 을 일으키는 원인이기에 성 경쟁을 통해 성 선택을 야기시켰다.” “수소와 암소와, 수퇘지와 암퇘지, 종마와 암말, 원숭이 수컷과 암컷이 다르 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차이점들이 인간에게도 존재한 다.” “백인 여성은 백인 남성보다 너무도 열등해서… 과거의 낮은 단계의 문명에 있 는 하등 인종들의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다윈은 ‘대부분의 종에서 다 자란 암컷들은 그들의 새끼들과 닮았고, 수컷은 암컷들보다 진화적으로 더 발전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컷이 수컷보 다 진화가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여성은 실질적으로 성장이 저해된 사람으로 결론 내렸다. 2002년 사망한 진화론자의 대부 격이었던 굴드(Stephen Jay Gould, 1941-2002)는 다윈이 ‘남성들이 자식과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싸우거나 죽 어야만 했기 때문에 더 우수한 존재가 되었다’고 여긴 것을 지적하였다. 아울러 1800년도의 거의 모든 과학자들은 진화론적 사고의 영향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흑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동물에 가깝다’고 여긴 것도 함께 지적했다


프랜시스 골턴(Sir Francis Galton, 1822-1911, 영국, 다윈의 사촌이며 우생학의 창시자):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모든 능력에 있어서 열등하다.”

오토 바이닝거(OttoWeininger, 1880-1903, 오스트리아, 여성문제를 다룬 진화론자, 히틀러가 딱 한 명의 살아남을 유대인으로 뽑음): “여성들은 인류의 이익을 위하여 영원히 탄압되어야 하는 사회적 기생충들이다.”

다비드 에밀 뒤르카임(David ÉmileDurkheim, 1858-1917년, 현대 사회학 분야의 창시자):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등하지 않으며, 이 차이는 문명화와 비례해서 커진다.”

앨런 맥그리거(Allan McGrigor, 1827-1916, 영국, 인류학자, 다윈의 제자):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덜 진화되었으며, 여성은 일종의 어른 아이이고… 여성이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속적인 가치를 지닌 깊고 창의적인 생각에 단 하나라도 기여한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카를 포크트(KarlVogt, 1817-95, 독일, 제네바 대학 자연사 교수): “어린이, 여 성, 노망난 백인들 모두는 ‘성인 깜둥이’의 지적 특징과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의 지성과 인격은 갓난아이들과 ‘하등’ 인종과 비슷하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하등 동물에 더 가깝고 사람보다 원숭이에 더 많은 유사성들을 가진다.” 다윈은 포크트의 연구에 감명을 받았으며, 그가 자신의 옹호자 중 한 사람인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에드워스 코프(Edward DrinkerCope, 1840-97, 미국, 고생물학자): “수컷 동물은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더 활발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조지 로마네스(GeorgeJohnRomanes, 1848-94, 캐나다, 생리학자): 자연선택이나 성 선택에 과다한 능력을 부여했으며, 엄청난 자료를 통해서 여성들이 남 성들에 비해 덜 진화했다는 다윈의 견해를 지지하는 많은 책과 논문을 썼다. 한 세대 동안 생물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죠셉 르콘테(Joseph LeConte, 1823-1901, 프랑스): 1800년대 후반 진화론의 선도 주자였으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들을 제한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여성은 논리를 필요로 하는 정치적이거나 다른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 여성 참정권에 반대했다

진화론자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덜 진화되었다는 자신들의 논리를 과학적으 로 증명하기 위하여 이를 지지할 실증적 연구를 생산해 내야만 했다. 그리고 대부분 육체의 특징을 통해 설명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여성이 지적으로 약하며 아이를 낳는 기능에만 적합하다고 하는 생각을 강조하기 위하여, 작은 두개골과 커다란 골반을 가진 것으로 그리기도 했는데, 이는 여성의 열등함에 관한 진화론적 믿음을 반영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대표적인 접근은 여성의 뇌용량이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우선적으로 두개골을 측정함으로써 여성의 두뇌 용량이 적다는 것을 보이려 했고, 이어서 두뇌 용량과 지성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려고 했다. 다윈 역시도 이런 접근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정신적으로 다 양한 능력들이 발달함에 따라서 뇌는 확실히 커지게 될 것이다… 인간의 뇌가 고릴라나 오랑우탄에 비해서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큰 것은 인간의 지적 능력이 더 큰 것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두뇌의 크기와 지적 능력의 발달 사이에 가까운 관계가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야만족과 문명인들, 고대인과 현대인들의 두개골, 그리고 전체 척추동물들의 비교에 의해 지지된다.” 아래는 다윈의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발언이다.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 184-1931, 프랑스, 사회학): “가장 지능이 높은 인종이라고 할지라도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의 성인 남성 뇌보다는 고릴라 뇌의 크기에 가깝다. 이 열등함은 너무도 명백하여서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여성들은… 인간 진화의 가장 열등한 형태들을 대변하고… 문명화된 성인 남성 보다는 어린아이와 야만인에 더 가깝다. 그들의 변덕스러움과, 모순, 무개념, 비 논리 등…, 몇몇 성공한 여성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고릴라처럼 기형으로 태어난 예외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무시될 수 있다.”

폴 토피나드(PaulTopinard 1830-1911, 프랑스, 의사며 인류학자): “남성들은 ‘ 미래를 위한 모든 돌봄의 의무’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환경과 인간 경쟁자들과 투쟁해야 하기에’ 그들은 ‘보호하고 돌봐야 할 여성들에 비해’ 더 큰 두뇌가 필요했다.”

폴 피에르 브로카(Paul PierreBroca, 1824-80, 프랑스, 의사, 해부학자, 인류학 자): “인간 두뇌의 크기가 ‘여자보 다 남자가’, ‘평범한 남자보다 뛰어 난 남자가’, ‘열등한 인종보다 우월 한 인종’이 더 크다. 지성의 발달 과 뇌의 크기 사이에는 놀라운 관 계가 존재한다”. 이에 진화론자 굴드는 브로카의 연구는 자신의 결론에 맞추어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조작했음을 지적했다.”.

여성에 대한 진화론적 사고의 보편화 19세기 말 진화론자들은 여성의 열등함에 대하여 자연선택과 성 선택에 관한 다윈의 사고를 지지했다. 이들은 남성이 사냥, 전쟁과 같은 생존 투쟁과 아내를 얻기 위한 경쟁, 즉 성 선택에 성공한 남성이 오랜 세월 동안 선택되어 우월하게 되었으며, 역으로 여성들은 하찮고 반복적인 일을 해야 하는 가사만을 돌보았기 때문에 선택에 있어서 성 선택에 훨씬 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런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견해는 다윈과 동시대에 살았던 과학계와 지성사회에 빠르게 퍼져 나 갔다. 다윈은 아이들, 선천적 바보, 낮은 문화의 종족과 함께 여성들도 같은 범 주에 포함시켰다.

이런 그릇된 해석으로 인해 진화론자들은 여성의 열등함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심지어 진화론자들은 그 남녀 간의 지적 간극이 너무 커서 어떤 이들은 두 성을 두 개의 다른 종 -남성은 호모 프론탈리스 (Homo frontalis), 여성은 호모 파리에탈리스 (Homo parietalis)-으로 분류할 정도였다. 여기서 사용 된 종의 이름은 다른 영장류를 분류하는 정도의 차만큼 비슷했다. 다윈이나 그 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여성을 더 낮게 여기는 태도는 당시 사회 분위기도 한 몫 을 했지만, 다윈의 해석이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성 선택에 대한 비평 실제로 사회적 명성을 얻은 여성이 드문 이유는 진화 과정의 이유가 아니라 사회적 역할들이 그들에게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만 하도록 제약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성들이 교육을 받는 것과 고용되는 것이 법과 관습에 의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지 사회에 두각을 드러내는 여성이 적다는 것만 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를 선천적 능력으로 결정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육체를 갖고 그 원인을 둔다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지난 세대에 서구 사회가 보여준 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한때 증 명되었다고 여겨졌던 여성의 열등함에 관한 대부분의 논쟁들은 결국에는 근거가 없음이 밝혀 졌다

1970년 이래로 이런 여성의 열등함에 관한 다윈의 결론은 과학적으로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심각한 오류들이 밝혀졌다. 성 선택의 해석에 대한 부 분을 보면, 자연선택이 남성들과 여성들에게 차별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우 월하다고 하는 남성의 유전자는 자녀 모두에게 전달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유전자들은 성에 따라 유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Y 염색체 안의 유전자 외에는 부모 모두로부터 물려 받는다.”

물론 현대 유전학이 여성이 열등하다는 진화론적 판단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겉보기에 Y 염색체 안의 유전자는 남성에게만 유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Y 염색체는 X 염색체에 비해서 훨씬 더 짧고 훨씬 더 적은 수의 유 전자들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여성들은 두개의 X 염색체들을 물려 받기 때문에 한 X 염색체에 해로운 열성 유전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다른 X 염색체 안의 건강 한 우성 유전자에 의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남성들은 X와 Y 각각 한 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기에 이런 이점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여성에겐 가려져서 표현되지 않는 많은 특징들이 남성에게는 표현된다. 좋은 예로써 색맹과 혈우병을 들 수 있다. 이런 유전 질환들은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에게서 더 빈 번한데, 이는 여성의 경우 한 쪽 X 염색체의 해로운 열성 유전자가 다른 X 염색 체의 건강한 유전자에 의해 가려지는 반면 남성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런 건강하지 않은 유전형질들은 모계로부터 유전될지라도, 아들에게 더 잘 발현된다.

다윈과 당시 사람들은 유전학에 관한 지식이 부족했다. 그러므로 다윈은 성 선택을 통하여 획득된 형질들은 한 성에만 국한된다고 하는 그릇된 주장을 했 다. 그렇지만 다윈은 부모가 자신의 형질을 자녀 모두에게 전달한다는 것을 알 게 된 후에도, 그의 글에서는 이 사실을 무시했다. 예를 들면 ‘천재성, 높은 상상력, 이성 등은 딸보다는 아들에게 더 온전히 유전되어서, 결국에 남성이 여성보 다 우월하게 되었다’고까지 주장했다.

다윈이 남성의 우월성을 받아들인 이유 중에는 어떤 ‘획득된 형질’이 다음 세 대에 유전될 수 있다고 하는 그의 견해 때문이었다. 이는 그의 사고에서 라마르 크의 용불용설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결과이다. 즉 남성들이 근육을 키우거나 턱수염을 더 많이 기르면 다음 세대의 남성에게 유전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 나 이렇게 획득된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 이는 아우구스트 바이스만(Friedrich Leopold August Weismann, 1834-1914, 독일)에 의해서 결론이 났다. 그는 진화론 자임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의 생식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정을 통해서만 유전형질이 유전된다는 점을 증명했다. 획득된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멘델의 유전법칙을 다시 확인한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가 출판된 지 오랜 후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획득 형질이 다음 세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새로운 과학적 연구들은 이런 가정이 틀렸음을 보여줘 왔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 우월성에 관한 진화론적 사고에 대한 철회가 과학이 아닌 시민 평등단체에 의해서 재검토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과학자들이 진화론적 편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일 때, 오히려 비과학자들이 객관적 사실들을 먼저 간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하는 사고가 단지 진화론의 등장만으로 비롯되 었다고는 볼 수 없다.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거의 대부분 나라에서 이미 여성차별에 대한 그릇된 생각이 보편화된 분위기였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 안에 이미 진화론적 사고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월하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잊었을 때 눈에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만 판단하려는 어리석음의 결과이다. 한편 성경은 부부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관계로 표현한다. 그 만큼 서로가 완벽한 보완 관계인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 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