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계절, 날, 해 그리고 징조

“하나님이 이르시되하늘의궁창에광명체들이 있어낮과밤을나뉘게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창 1:14, 15)
하나님께서 넷째 날이 되었을 때 지구 밖 하늘의 궁창에 별들을 지으신다. 첫째 날 지으셨던 에너지의 일차적 근본인 빛이 하던 일을 광명체라고 하는 장치로 전환시키신 것이다. (빛과 광명체와의 차이점과 선후관계는 이미 앞에서 다루었다) 빛이 창조되던 때와 같이 광명체를 만들 때도 낮과 밤을 나뉘게 하는 기능을 동일하게 지금 광명체로 전환시키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빛을 창조할 때는 없었던 단어가 광명체들을 만들며 처음출현하는데 바로징조(signs), 계절(seasons), 날(days), 해(years)이다. 즉이 광명체들에게는 빛과는 다른 또 다른 목적이 몇 개 더 부여된 것이다.

water

바다와 뭍의 창조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9, 10)

둘째 날 창조하신 궁창 아래 물로 바다를 만드시고 드러난 곳이 뭍(dry land)이 되도록 하는 장면이다. 지표의 전체를 덮었던 물이 모이며 뭍이 드러날 수 있는 과정이란 지표의 어느 한 쪽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한 쪽은 높아지는 방법밖에는 없다. 즉 낮아진 곳에 물이 모여 바다가 되고, 상대적으로 높아진 곳에는 뭍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궁창 아래 물이 한 곳으로 모이며 바다와 뭍을 드러낸다는 성경 기록은 이런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때 첫째 날 창조된 지구는 셋째 날에 들어서 전지구적인 지질학적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water

“창세기가 한 편의 시라고?”

지구가 두 번째 자전하며 둘째 날이 지났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시간, 공간, 물질이 이루어가는 직선의 역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의 파급은 기독교인에게 성경에 대한 믿음에 큰 혼돈을 주었다. 특별히 창세기 1장에 대한 자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이때 성경보다 진화론을 더 신뢰했던 신학자들은 두 가지 자세를 취하였다. 하나는 진화론과 “타협”이며, 다른 하나는 “회피”였다. 타협이론이란 이미 언급되었던 간격이론(창세기 1장 1절과 2, 3절 사이에 수십억 년을 끼워 넣으려는 이론), 유신론적 진화론(창세기 하루를 수억 년의 지질시시대이론, 하나님께서 간단한 생물을 창조하신 후 수십억 년의 진화와 멸종을 허락하셨다는 이론), 점진적 창조론(하나님께서 진화 순서대로 창조와 멸종을 수십억 년 동안 반복하시고 최후에 아담을 창조했다는 이론) 등이다.
한편 진화론을 언급하지 않고 회피하고자 하는 자세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구조가설”이다. 실제로 이런 시도는 오늘날 많은 신학교에서 가장 많이 가르쳐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구조가설은 한 마디로 진화론과 대조되는 창세기 1장에서 11장을 시, 설화, 예배문처럼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취급하려는 시도다. 특별히 창세기1장에 대하여는 더욱 철저히 문학작품으로 접근하려 한다.

sky

낮과 밤의 창조자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창 1:4, 5)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시고 이때 가시광선에 의해 형성되는 두 상대적인 현상을 언급하고 계신다. 바로 낮과 밤이다. 빛의 영역 가운데 가시광선이 존재하는 한, 빛이 비추는 면과 그림자가 지는 어두운 면은 언제나 함께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이 상대적인 현상이 동시에 언급된다는 점은 당연한 모습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현상의 결과를 각각 낮과 밤이라고 칭하셨다.

빛이 없어도 보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 빛의 창조 후 낮과 밤을 나누는 장면은, 이 가시광선 영역 하에서만 볼 수 있는, 나중에 창조될 사람을 염두에 두셨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인간이 살게 될 환경을 염두에 두시는 모습은 단지 여기뿐 아니라 창세기 1장 전체 창조과정 가운데 흐른다. 역으로 말하자면 인간 창조 이전의 모든 창조과정은 여섯 째 날 창조될 자신의 형상 인간이 살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정하시는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light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 1:3, 4)

‘빛’이란 무엇인가? 이는 과학자에게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가 빛을 인식하지만 아직 누구도 빛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파동적 성질과 입자적 성질을 가졌다는 물리학적 표현을 한다. 아마도 이 이상의 표현을 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3900-7700Å(옹스트롬=10-8cm) 파장의 범위인데 그 파장의 단파부터 보남파초노주빨 무지개 색으로 나뉘어진다. 이 모든 파장의 가시광선이 한꺼번에 와 닿을 때 색감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백색광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가시광선의 영역을 벗어나면 사람은 그 빛을 감지할 수 없다. 이 보이지 않는 빛은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의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이며, 긴 파장으로는 적외선, 마이크로파, 전파 등에 해당한다. 이런 빛은 우리에겐 보이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는 있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바닷가에서 하루를 지낸 후에 그 피부의 그을린 차이를 보고 자외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