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20세기 들어와서 지구상에 공산주의(Communism) 사상으로 진통을 겪지 않은 나라는 없다는 말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와서 그 사상을 시도했던 결과는 거의 드러났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에 대하여 다시 논한다는 것이 새삼스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안에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또한 진화론이 인류 역사에 또 다른 각도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짚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와 진화론의 연관성은 이를 이끌었던 리더들의 말과 글을 통해서 아는 것이 가장 쉬울 것이다.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스탈린 뿐만 아니라, 같은 사상을 따르던 공산주의 리더들은 진화론을 전적으로 믿고, 이를 기반으로 혁명을 수행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진화론적 무신론 철학에서 나온 마르크스주의 세계관으로 사회와 국가를 공산주의 사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그리고 이때마다 수천 만의 목숨을 앗아갔다. 20세기 동안 공산주의 혁명의 시작과 과정 가운 데 목숨을 잃은 사람은 1억 명이 넘는다. 사망자로 볼때 1, 2차 세계대전 보다 훨씬 많은 수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1859)이 출판되기 이전에도 마르크스와 같은 생각의 급진주의자들이 있기는 했지만(실제로 공산주의(communism)란 단어는 ‘종의 기원’ 출판이전부터 존재했었다), 당시 사회는 종교적 신념이 훨씬 우세했기 때문에 대중에게 전달되기는 힘이 부족했다. 그러나 ‘종의 기원’ 출판 후 진화론이 과학적 근거에 나왔다는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이에 파생된 공산주의에 대한 문호가 열리게 되었다. 공산주의 건설에 관련된 대표적인 인물들에 대하여 다루어 보며 진화론과의 그 연관성을 살펴본다.

학교 폭력과 살인

앞선 뉴스레터에서 진화론을 사회에 적용시킨 극단적인 예로 우생학과 2차 세계대전을 이끌었던 나치, 히틀러 등을 다루었다. 여기서 끔찍한 국가적, 사회적 공조가 가능했던 것은 진화론에 대한 각 개인의 신뢰와 교과서를 통한 진화론의 보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그때와 다름없이 오랜 기간에 걸친 생존경쟁, 적자생존, 자연선택 등에 의해 인간까지 진화했다는 진화론을 기정사실로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교육적 상황은 과거의 잔인한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는 잠재성이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미국은 1960년부터 공립학교에서 인간 진화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3년 미대법원은 공립학교에서 기도를 금지시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때부터 미국의 가장 격동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미국 사회에 성경적 기준이 배제되고 진화론적 사고에 기초를 둔 세속적 기준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학교 안에서도 직접적인 변화를 주었다. 진화론적 교육으로 인해 학우들이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정당화되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서로 사랑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진화론적 교육은 근본적으로 인간은 경쟁관계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불안한 장소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홀로코스트, 나치 그리고 히틀러

진화론을 사회에 적용시키려는 시도인 사회진화론을 다루는데 있어서 이번 호에는 한 사람과 그를 따랐던 자들에 대하여 다루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988-1945)와 나치 당이다. 이 내용은 앞선 우생학 칼럼(이충현)과 밀접하게 연결되기에 같은 호에 다룬다.

홀로코스트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히틀러와 나치에 대하여 다룰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홀로코스트(Holocaust)이다. 홀로코스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정부인 나치에 의해 계획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전쟁 동안에 소위 “열등한 인종”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약 5,500만명 사망했다. 이 중 1,100만명은 홀로코스트로 죽었고, 그 중 600만명은 유대인, 500만명 이상은 슬라브족(주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 크리스천이다. 유대인 사망자는 당시 유럽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2/3에 해당되며, 이들 중 110만명이 어린이다.

1935년 나치는 독일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에 대한 차별적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에는 유대인에 대한 독일 시민권의 박탈과 독일인과의 결혼 금지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는 우생학적 정책에 의거하여 열등한 유대인의 유전자가 우수한 아리안(Aryan, 인도-유럽계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총칭, 독일인도 포함) 유전자를 오염시킨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종차별

자연선택과 적자생존 등에 의해 오늘날의 생물들로 진화되었다는 다윈의 진화론은 깊이 없는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과학적 검증 없이 유럽을 장악해 버렸다. 그리고 진화론이 사회에 영향을 주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별히 인간이 적자생존과 생존경쟁의 산물이라는 생각은 자신과 타인을 진화론적으로 바라보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이에 따른 영향 중에 인종차별(racism)에 대하여 다루어 본다.
인종차별에 대한 사고는 단지 진화론이 등장하면서 시작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죄악 된 마음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오랜 인류 역사 동안에 존재해왔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부추기는데 진화론이 기여했다는 것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진화론자의 대부 격이었던 굴드(Stephen J. Gould) 역시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생물학적 주장들이 1859년 이전에도 흔하긴 했지만, 진화론을 수용하게 된 이후로는 수십 배의 강도로 증가되었다”(1977)라고 인정한 바이다. 진화론은 단순한 인종차별을 넘어서 학대, 심지어 대량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낙 태

진화론은 단지 과학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화론은 개인의 삶과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와 같이 진화를 사실로 놓고 개인과 사회에 적용시키려는 시도를 사회적 진화론 (social evolutionism)이라고 한다. 이번 글은 그 영향들 가운데 ‘낙태’에 대하여 다루어 본다.

낙태란 인간의 개입을 통해 이루어지는 임신 중절을 의미한다. 그런면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유산과는 구분된다. 낙태는 과거에도 일어났고, 여러 방법에 의해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자신이 의도한대로 쉽게 이뤄지기에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과학적 내용 과학적인 면을 볼 때 “생명은 언제 시작됩니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생명’이 무엇인지 정확한 과학적 정의를 내리는 자체가 불가능하 다. 그러나 정의를 내리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과학을 통해 생명이 있는 것과 없 는 것의 차이는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하다. 과학의 발달을 통해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순간, 배아가 엄마의 자궁 내에 붙는 순간, 아기의 심장이 뛰는 순간 등 각 단계가 관찰 가능하게 되었다. 그 결과는 누가 보더라도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의 시작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