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0 June 2006

지난 수 세기에 걸쳐 진화론과 인본주의 그리고 자유신학으로 기독교의 근간을 무너뜨리려 했던 사단은, 최근들어,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그럴듯하게 왜곡하여 수 많은 기독인들을 실족시키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이다.

다빈치 코드는 금세기 베스트 셀러중의 베스트 셀러로 지금까지 6천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그 책을 친구나 가족이 빌려 읽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아마 2억 정도의 인구가 그 책을 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도 이 소설의 인기는 대단하여 138주 동안 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최근 이 신성모독의 책이 영화로 나와 그 영향력을 걱정한 한기총에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신청하기도 하였다. 그러면 왜 기독교 역사를 주제로 한 하나의 스릴러 추리소설이 이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일까? 그것은 저자 댄 브라운이 그 소설의 신성모독적 내용과 그와 관련된 모든 역사적 사건과 단체, 예술품들이 고대문서들에 근거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파격적인 주장때문이다. 만일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실제로 부부였다는 것등을 포함한 그 소설의 모든 내용들이 진정한 사실이라면 그것은 과히 기독교 신앙을 뿌리채 흔들 수 있기에 충분한 충격적인 것들이다. 그렇다면, 댄 브라운의 주장들이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그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조작, 왜곡된 것들이다. 그 예들을 몇가지만 살펴보자.

시온 수도회 (The Priory of Sion)

댄 브라운의 주장에 의하면 시온 수도회는 십자군 원정중인 프랑스 왕에 의해서 1099년 성배의 비밀과 예수의 혈통을 보전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로 오늘날까지 존재한다고 한다. 그 근거로 파리국립 도서관에 그 수도회의 계보가 담긴 양피지 문서가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양피지 문서는 반유대 나찌 추종자 프랑드르라는 사람이 자신이 왕족 그리고 종교집단의 리더가 되기 위해 1960년경 위조해낸 문서에 불과하다. 그와 그 조작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은 실제로 1993년 프랑스 법정에서 그 시온 수도회라는 것과 그 계보는 자신들이 조작한 것임을 시인했다. 즉, 댄 브라운의 시온 수도회에 관한 주장은 그 위조된 문서에 근거한 허구이다.

콘스탄틴 황제와 정경 채택

댄 브라운의 주장에 의하면 AD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콘스탄틴이 정치적 경제적 목적으로 인간 예수를 신격화하여 예수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다른 복음서들을 제외시키고 오직 지금의 정경만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회의에서 예수가 사람이 아닌 신이라는 결정이 아주 근소한 표차로 통과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1945년에 발견된 영지주의 복음서들, 즉 빌립복음과 막달라 마리아 복음이라 불리우는 문서들을 포함한 콥트 두루마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정경은 콘스탄틴이 임의로 채택한 것이 아니라 콘스탄틴이 출생하기 200여년 전인 1세기 말부터 이미 온전하게 정립되어 있었다. 니케아 종교회의에서는 실제로 예수님의 신성여부에 대한 토의및 표결이 아니라 단지 예수님이 영원하신 하나님인가, 즉,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했느냐 (삼위이지만 한분)의 신학적 문제가 300:2라는 압도적인 차로 표결되었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댄 브라운의 주장에 의하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는 결혼한 사이이며 그 단서가 영지주의 복음서인 빌립 복음과 막달라 마리아 복음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영지주의 복음서들은 3세기의 문헌들로 빌립과 마리아가 쓴 것이 아니라 영지주의자들 (요한일서등에 사도요한이 몇 번 씩이나 강조해가며 초대교회에 경계를 촉구했던 이단) 에 의해서 조작된 문서들이다. (댄 브라운은 사도 빌립과 막달라 마리아가 200살 이상까지 살아서 기록한 것이라고 우기지만) 심지어 그 영지주의 복음서에조차 예수와 마리아가 결혼한 사이라는 어떠한 단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손상되어 빠진 부분들을 브라운이 임으로 상상하고 추리해서 만들어낸 억측일 뿐이다.

이외에도 브라운은 템플 기사단(The Knights Templar)이란 것이 십자군 당시 시온 수도회가 예수의 혈통에 관한 비밀을 보전하기 위해 조직된 군대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그 기사단은 AD1118년 십자군 원정기간에 예루살렘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되었고, 후에 부정축재가 발각되어 프랑스왕 필립4세와 교황 클레멘트에 의하여 처형된 기사단으로 (시온 수도회 그 자체도 허구이므로) 그의 주장과 관련된 어떤 역사적 단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댄 브라운이 왜곡되고 조작된 문서들을 근거로 억측으로 추리해 내어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결국 허구에 불과한 것임을 몇가지 예를 통하여 보았다.

교회와 우리 신앙인들은 이와같이 허접한 주장과 진리왜곡에 감정적인 반응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왜곡된 것임을 그대로 알려 주면 된다. 오히려 이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을 통하여 기독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우리에게 그 진위에 대해서 물어올 것이다. 그 때가 바로 진리를 가르쳐 주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다빈치 코드는 안티들의 기대처럼 기독교의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인 것이다. 한편, 다빈치 코드는 말씀공부 하지 않는 게으른 크리스챤들이 각성의 기회로 삼을수 있는 좋은 도전장이다. 자신의 믿음을 진리의 반석위에 쌓은 굳건한 신앙인이라면, 성경이 왜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진리의 책인지를 댄 브라운같은 사람에게조차 설득력 있게 변증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춘 크리스챤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벧전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