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7 November 2004

합하여 세워질 기독 지성인의 성막

이곳 College Station에서는 BSF (Bible Study Fellowship) 성경공부 “Life of Moses” 가 진행중 입니다. 출애굽기 31장을 묵상하던 중 다음의 구절에서 한 vision을 보게 되었습니다.

“브사렐(하나님의 그늘(보호)속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신(Spirit of God)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skill) 와 총명(ability)과 지식(knowledge)과 여러 가지 재주(crafts)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출 31:3-4).
“무릇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로 내가 네게 명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출31:6)
“무릇 내가 네게 명한 대로 그들이 만들지니라” (출31:11)

즉 하나님께서 믿음의 지성인들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그들의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재주를 총동원하여 하나님께서 임재 하실 성막(Tabernacle)을 지음으로 만천하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고 하신 것입니다. 즉 우리의 학문과 교육과 예술과 기술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인정하고 그 연구와 창작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되 세속적 생각대로 임의로 하지말고 계시하여주신 성경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하니” (고후 10:5)
“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자연과학, 형이하학, 예술)과 보이지 않는 것들(인문사회 과학, 형이상학)과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 1:16)
“그(예수)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느니라” (골 2:3)
“이는 너희가 그(예수)안에서 모든일 곧 모든 구변과 모든지식에 풍족하므로“(고전 1:5)

지금 자연과학과 인문 사회과학을 포함하여 모든 학문의 패러다임은 진화론적 인본주의입니다. 즉 지금의 학문이란 인본주의의 바벨탑을 쌓고 창조주 하나님께 대적하여 높아진 것입니다. 진화론적 인본주의의 패러다임 아래서, 교육현장에서, 연구실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이 회복되어져야 합니다. 가장 치열한 영적 전투는 삶의 현장에서 뿐 만 아니라 학문과 예술의 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어야 합니다. 오늘날도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는 기독 지성인들에게 지혜와 총명과 지식을 공급하여 줄 것이니 공교한 일들을 연구하여 보라고 지명하여 부르시며 약속하십니다. 세상 학문의 패러다임에 끌려 다니지 말고 내가 명한 대로 즉 성경말씀으로 계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진리를 추구하라고 하십니다.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성막의 건축은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이 함께 동참할 것을 명하고 계십니다.

출애굽기 25:2-9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 오라 하고 무릇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에게서 내게(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예물은 이러하니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대로 장막의 식양과 그 기구의 식양을 따라 지을지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한 두 사람의 힘이 아닌 모든 자원하는 기독지성인들의 합력된 손과 발과 머리와 재물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학문과 문화/예술의 장막을 세워가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작은 금이나 홍색, 자색실을 바쳤을 때, 과연 그것이 성막을 짓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어우려져 결국 광야에 성막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한 적은 재물과 작은 학문적 노력들이 합하여 졌을 때 진화론적 인본주의의 바벨탑 위에 우뚝 솟아있는 현 학문의 패러다임을 무너뜨릴수있고,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학문과 예술의 참 진리의 성막이 세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곳에 주님이 모든 학문과 예술의 주인으로 영광 중에 거하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과학, 철학, 학문, 예술들이 다 무용한 것이므로 버려져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출애굽기 12장 35-36절에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고 말씀 하십니다.

성막을 지을 수 있었던 모든 재료들이 결국 애굽사람들로부터 온 것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창세기 15:13-14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하여 예언적으로 약속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자손이 이방에서 객이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동안 네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후에 네자손이 큰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애굽사람들로부터 받은 재료를 가지고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위한 성막을 지으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그 애굽의 재물들이 그 전까지는 피조물/우상들을 숭배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는데 쓰여졌던 것들입니다. 똑같은 재료들인데 앞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성막을 세워가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지금까지의 진화론적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지적, 예술적 활동들은 다 쓸모없는 것이니 쓸어버리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와 자료들을 진화론적 인본주의의 안경을 벗어버리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학문이나 기술,예술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배경신념의 문제입니다. 토마스 쿤(Thomas Kuhn)도 과학이 절대적 진리가 지배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패러다임이 지배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인간과 우상과 피조물을 숭배하는데 쓰였던 애굽의 재물들을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성막 건축의 재료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 두 사람의 헌신이 아닌 모든 기독 지성인들의 각 분야에서의 공헌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금이나 놋이나 청색실이나 홍색실 각각의 모습으로 바쳐질 때는 도대체 성막을 언제 세울 수 있을까,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바쳐지지 않고는 성막이 세워질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일에 자원하는 사람에게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성막은 모세시대 사람들의 손과 발을 통하여 광야에 세워졌습니다. 당신은 이 시대의 기독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학문과 예술의 성막에 대한 비젼을 갖고 계십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당신을 이 시대의 브사렐로 지명하여 부르시지는 않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