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화석이 진화 과정을 반영하는가?
고생물학은 주로 고생대 퇴적암으로 불려지는 지층들에서 나오는 생물들부터 자세히 다룬다. 왜냐하면, 고생대 이전의 퇴적층 에는 화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고생대 지층은 전 지구에 매우 광역적으로 펼쳐져 있고, 삼 엽충, 조개, 산호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겉모양과 내부 구조를 연구해 생물을 분류하고, 학명을 붙인다.
이러한 분류뿐 아니라 고생물학은 생물의 진화 계통을 연구한다. 수십~수 백만 종의 생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타난 것인지 그 진화적 조상-후손 관 계를 밝히는 것이 주요 과제이다. 수많은 종류의 생물들의 족보를 추적해내는 것이다. 이는 단 하나의 세포라는 최고(最古)의 조상으로부터 수많은 종류의 생 물들이 나오기까지 그 변화 과정이 화석에 남겨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루어 지는 일이다. 그런면에서 진화론은 화석을 이해하는만큼 진화를 이해하게 되 어있다.
지금까지 화석을 통해 이해된 진화 역사는 무엇일까? 고생대 최하부층인 캠브리아기 지층이 보여주는 일면을 통해 화석에 어떤 생물의 역사가 반영되 어 있는지 생각해보자. 캠브리아기 지층은 그 아래 선캠브리아기로 불리는 지층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수많은 생물 화석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캠브리아기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 종류는 무려 30-40 문(phyla)에 이른다.
캠브리아기 폭발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전지구적인데, 그린란드, 시 베리아, 중국, 나미비아의 모든 캠브리아기 지층에는 공통적으로 생물들이 동시에 나타난다.[1] 이 다양한 생물들이 모두 진화적 과정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 면, 즉 이들이 모두 단 하나의 세포로부터 수십억 년에 걸쳐 뻗어나온 자손들 이라면, 이들의 조상에 해당하는 수많은 생물의 흔적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진화론은 캠브리아기 지층 아래의 지층들에서 수많은 전이 단계를 보이는 생물의 역사를 요구받는다.
그러나, 캠브리아기 아래의 지층들은 수십억 년의 긴 시간이 매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진화 계통을 보여주지 않는다. 캠브리아기 지층에서 발견되는 많은 생물문(phyla)은 오늘날에도 존재 하는 것들임을 알고 있다. 물고기, 벌레들, 산호, 삼엽충, 해파리, 해면동물 (sponges), 연체동물, 완족류(brachiopods) 같이 복잡한 종들이 갑자기 나타 난다. 이것들이 보다 단순한 형태로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해 온 흔적이 지구 어디서도 찾아지지 않는다. 오늘날 살고 있는 식물과 동물 문들의 대표들 이 다 들어있고, 심지어 대부분의 곤충과 현화식물, 관다발 식물, 척추동 물을 포함하고 있다. 곤충들은 알려진 모든 것의 5분의 4가 발견되는데, 진 화적 조상없이 바로 나타난다.[2]
약 30억년의 시간이 매겨져 있는 선캠브리아기 지층에는 세균이라고 해석 되는 것들, 그리고 녹조 화석 등이 고작이다. 진화론적 해석에 의하면, 약 15억 년동안은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 생물만 살다가, 그 다음 15억년 정도는 세포의 형태가 복잡해진 진핵세포로 이뤄진 단세포 생물만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위 캠브리아기 지층에서 폭발적으로 완벽한 모습의 수많은 종류의 생물들 이 등장하는 것이다. 조상은 없는데, 자손들은 종류대로 무수히 많은 상황이다.
화석이 보여주는 생물의 역사에 조상으로부터 후손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연속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화석을 통해 진화론을 이해하려면 오 히려 진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화석과 진화는 불일치한다. 선캠브리 아기 지층과 캠브리아기 지층에 나타나는 화석의 극단적인 차이에 대해 적절한 답을 줄 수 없는 한 진화의 처음 역사는 계속 미스테리일 것이다. 한편, 화석이 보여주는 그대로 대부분의 생물들이 갑자기 존재했다는 사실은, 화석이 진화 론의 틀에서가 아닌, 종류대로 창조하신 성경의 틀에 잘 부합함을 증거하는 것 이다.
[1] 임번삼, 창조과학원론(상), p.302
[2] Walt Brown, In the Beginning: Compelling Evidence for Creation and the Flood, 2001, pp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