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유튜브 채널 [북툰]의 “중간단계 화석을 시원하게 보여드립니다”에 대한 비판을 4편에 걸쳐 연재하였습니다. 이번은 [북툰]에서 가장 많이 인용했다는 책, “화석은 말한다” (Evolution: What the Fossils Say and Why it Matters, Donald R. Prothero, 2017)에 대한 비판 글을 싣습니다. 글은 창조과학선교회 강사인 죠수아 고 박사가 썼습니다.

————————————————————-

고죠슈아
(Joshua Kohath)

Geosciences B.S., minor in Biology
Geology, M.S.
Grad Cert. International Relations
Geology, Ph.D
Geology/Biology Professor & US Army Officer

“화석은 말한다” 비판 – 1

(Evolution: What the Fossils Say and Why it Matters-Donald R. Prothero, 2017)

현재 한국에서는 도널드 프로세로 책의 번역판 출판과 함께 유튜브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창조과학에 대한 보편적, 직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저명한 고생물학자가 쓴 책이라서 독자들의 관점에 따라 인식도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고 믿기로 작정하는 것만큼 이 책을 읽으면 진화론을 더이상 부인하지 못하고 무조건 믿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창조론자들은,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 기사에서 다루듯, 실제로는 그렇게 겁낼 필요는 없다. 솔로몬을 통해 하신 말씀을 생각하자.

“너는 갑작스러운 두려움도 악인에게 닥치는 멸망도 두려워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는 네가 의지할 이시니라 네 발을 지켜 걸리지 않게 하시리라” (잠언 3:25-26).

“송사에서는 먼저 온 사람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의 상대자가 와서 밝히느니라” (잠언 18:17)

우선 이 짧은 에세이의 목적은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몇 가지 예와 함께 논리적 오류와 진화론자의 맹점을 짚어내는데 집중하기로 한다. 그리고 왜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론의 관점이 신다윈주의적 관점보다 월등한지 간략히 언급하고, 더 많은 예들은 이미 출간된 많은 창조과학자들의 기사, 논문 중 극히 일부만 부록에 인용하도록 하겠다.

우선 화석에 대한 인식론에 들어가기 전에 권위에 대한 인식론부터 짚고 넘어가자.

권위에 대한 호소 논증

저자 프로세로는 권위에 호소하는 또는 권위를 가장한 논증법으로 책 한 장을 할애한다. 우선 박사라 함은 아주 세밀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연구를 해서 끈기가 있다는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것보다 더 큰 분야에 권위자라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창조과학자들이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에 대해 권위적으로 권위에 호소하는 논증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우선 이것이야말로 No true Scotsman fallacy로서, 이러한 논증적 오류는 진화론자들 사이에서 흔하다.

이들의 논리의 진화도 참 대단하다. 한때는 (지금도!) 진화론을 과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연과학 박사가 없다고 했었다. 헨리 모리스와(Henry M. Morris) 같은 공학박사가 나타나니 지구의 나이에 대해 말할 자격 없는 지질 박사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아가 스티븐 어스틴 (Steven Austin, 퇴적학[1])이나 앤드류 스넬링 (Andrew Snelling, 암석학[2])과 같은 지질 박사가 80-90년대에 창조과학을 대변하니 그들은 고생물학자가 아니라고 얘기하더라. 이 저자도 그런 식이다. (그렇다면 고생물학자인 본인은 퇴적학 교과서를 쓸 자격이 없었다는 것인데 왜 공동저자로 썼는가?)

프로세로의 책에는 비전문가로 인용된 창조과학 화학자 조나단 살파티(Jonathan Sarfati[3])가 있다(이 사람은 22세에 네이처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체스 챔피언으로서 눈가리개를 착용한 채로 눈뜬 상대를 최대 12명을 동시 상대해서 이기는 사람이다 – 그들의 체스판을 다 기억함으로). 그와 같은 천재가 고생물학자라 하였으면 이 책에 무시하듯 인용치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보다 권위있던 고생물학 교수 스티븐J. 굴드(Stephen J. Gould)의 제자로서 하버드 출신인 창조과학 고생물학자 커트 와이즈(Kurt Wise[4])나 마커스 로스(Marcus Ross[5])박사들 같은 경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세로의 선택적 비판, 이중잣대가 이렇게 훤한데 과연 이것이 객관적이라며 존경받는 과학자로서 취할 태도인가? 그저 프로세로 박사는 본인과 토론을 한 경험이 있는 창조론자/생화학자 듀안 기시(Duane Gish) 박사와, 헨리 모리스 박사가 고생물학자로서 권위가 없다는 불평만 할뿐, 본인과 겨룰만한 지질학자들인 스티븐 어스틴, 앤드류 스넬링 박사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와이즈교수나 로스 교수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것은 개탄할 일이다. 

프로세로는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들에게 자신의 권위를 세운다. 이 저자의 화려한 경력을 보면 고생물학자로서의 권위는 인정한다. 반면 이 사람은 창조과학계에 대해서는 전혀 소통불가이며. 적어도 이 저자가 창조과학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관찰해 오진 않았다는 것은 확실함으로 이 책을 통해 위협을 느꼈다면 지금 다 덮어버리길 바란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해당하지 않겠지만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권위는 전문가중 전문가이신 창조주의 말씀에서 온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전개하신 방법, 그 역사를 계시하셨으므로 그것을 토대로 자연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결국 논점은 권위가 아니고 각자 가지고 있는 전제를 통해 얼마나 타당하고 현실과 가까운 논리를 펼칠 수 있느냐이다. 당연히 진화론자들은 창조론자들은 그것을 부정한다고 주장하지만 말이다. 그것이 바로 다음 부분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고정관념: 유사성=공통조상으로부터 파생, “중간단계” / “빠진고리”

이제 고생물학과 관련된 핵심 주장으로 들어가 보자. 앞에서 밝혔듯이 구체적인 예는 반박된 기사나 논문들을 가볍게 언급함으로 가볍게 다루겠고, 훨씬 더 큰 조감도적/관념적 이슈를 짚고 넘어가 보겠다.

생물의 화석이 “비슷하면” 조상-후손적 연관이 있나?

진화론자는 화석을 다룰 때 “비슷하면 연관있다”라는 전제를 둔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진화론자에게는 조상-후손 연관성 외에는 추론할 선택권이 없다. 화석을 볼때에 형태의 유사성은, 예를 들면 생물의 잔재가 비슷할수록 서로 종분화가 가까운 과거에 되었으며, 서로의 공통조상과의 시간적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생물 화석의 형태가 서로 다를수록 공통조상과의 시간적 거리는 더 멀다고 추측한다. 이것은 진화론자의 기본적인 논리적 전제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상식적인 이슈들을 따져보자.

Affirming the consequent라는 논리적 오류가 있다. 확증편향과 비슷한 류의 오류로서 원하는 결과를 확인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순환 논리이다. (창조과학자 제이슨 라이엘(Jason Lisle), 천체 물리 박사의 기사[6])

가령 한 괴짜는 창조론자들을 조롱하길 “부모와 자식의 화석을 가져와도 창조론자들은 그 중간 단계의 화석을 가져오라 할것이다”라 하는데… 그게 바로 논점이라는 것이다. 현실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밝혀지지 않은 화석들을 가지고, 오로지 형태만을 토대로 그들의 연관성을 정립하려는진화론적 태도가 논점이다. 객관적 사실은 형태적 유사성이 진화의 산물인지는 과거의 기나긴 세월을 관찰해 온 신 빼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창조자는 알기 때문에 성경에 계시했다는 점, 창조론자들은 이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것이다.) 부모와 자식의 화석을 가져왔다면 그 관계를 알기에 망정이지 진화론자들이 원하는 결론은 수십, 백, 천 세대가 떨어져 살던 조상과 후손의 관계가 단 몇개의 화석의 비교로 단정짓겠다는 것이다. 그 신념은 법정에서라면 결코 증거로 간주되지 못할 것이다. 창조론자들이 성경과 창조론을 믿는 것이 순환논리를 전개한다고 자주 주장하면서 본인들의 맹점은 못 본다. 즉,진화를 가정해야 화석이 진화의 흔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하지만 화석을 통해 조상-후손관계를 주장 하는 것은 그럴법한 순환논리적 이론일 뿐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은 입증 불가다.

좀 더 객관적으로 따져보자. 역사과학, 특히 화석학은 직접 관측이 불가 함으로 누구나 진화론적 사상과 엄청난 상상력만 가졌다면 (또는 쉽게 미혹되는 경향!) 진화의 증거라고 믿지 않을 것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가령, 어류가 양서류로 변하는 중간과정, 또는 파충류가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해 파헤치기도 전에 진화론자들은 이미 인간과 어류의 사이 중간 과정이 양서류, 파충류, 다른 포유류 등이라고 이미 믿고 주장한다. 이렇게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자연주의자에게 무슨 말을하랴?

네이처지의 오랜 편집자로서 현대 진화생물학의 거장중 하나인 헨리 지(Henry Gee)는 “역사과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엄격히 따졌을때, “[historical hypotheses] can never be tested by experiment, and so they are unscientific … . No science can ever be historical.” 번역: “역사적 추론들은 결코 실험적으로 밝혀낼 수 없으므로 비과학적이다. 과학 분야들은 절대로 역사적일 수가 없다.[7]” 지질학, 고생물학, 진화생물학등 과거에 대한 과학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과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필자가 학부시절 한 유명한 고생물학자의 강의중에 똑같은 실토를 들었다. ‘They are not testable’…이라고. 반면에 창조과학자들은 실험 과학의 한계, “역사과학”이라는 표현의 모순을 확실히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창조론이 진화론에 대한 역사과학적 대안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창조과학은 창세기의 역사적 개념과 사건이 과학적인 도구를 가지고 접근했을 때 내용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와 믿음에 도움이 된다는 노력이다. 보편적인 오해처럼 과학을 토대로 창조론을 성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다음 호에 계속 …

[1]https://creation.com/geologic-catastrophe-and-the-young-earth

[2]https://creation.com/andrew-a-snelling

[3]https://creation.com/dr-jonathan-d-sarfati

[4]https://creation.com/kurt-p-wise-geology-in-six-days

[5]https://creation.com/beneath-the-surface-with-marine-reptiles

[6]https://answersingenesis.org/logic/formal-fallacies/

[7] 1999년에출간된In Search of Deep Time의저자Henry Gee박사는진화론자이긴하다만상당히투명하고객관적인사람인것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