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는 책임 저자인 알렌 샌더스 박사를 비롯하여 마이클 박사에 이르기까지 여덟개 대학의 13명의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여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가족 및 쌍둥이 연구를 통하여 얻은 결과가 남성의 성적 성향 발달에 유전적 영향이 있음을 지지함에 앞서 1993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해머 박사팀의 동성애 관련 염색체 Xq28의 역할에 대해 좀 더 객관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이는 Xq28 염색체의 유전적 영향에 대한 첫 번째 연구와 상충되는 Xq28 염색체의 불일치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제시 되면서 딘 해머 박사팀 연구의 결점으로 지적 되었던 실험군에 대한 불합리성을 보완하여 Xq28 염색체의 유전적 영향을 검증하고 지지하기 위한 연구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하여 1993년 해머 박사팀이 40쌍의 형제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에 비해 샌더스 박사팀은 409 쌍의 독립적인 동성애 형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이들의 유전적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도표와 같이 384 가족, 908 명의 개인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주로 영어를 사용하는 몇몇 카운티, 특히 미국에서 두 명 이상의 동성애자 형제가 있는 가정을 모집하여 미국(98.2 %), 캐나다(1.6 %) 및 영국(0.2 %)의 가정들로 연구 집단을 모집하였으며 이전에 성적 지향에 관한 다른 유전자 관련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은 제외하였다.

연구 대상자를 모집하는 첫번째 방법으로 공동체 축제, 특히 게이 프라이드 및 관련 축제의 부스를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 대상의 대다수(97.9 %)는 유럽계 미국인이었으며, 1.6 %는 아프리카계, 그리고 0.5%는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다.

95.1%는 비 히스패닉계이고 4.9%는 히스패닉계였다. 연구대상자의 평균연령은 44.3세였으며, 2004년-2008년 사이에 모집되었다. 여기에는 11명의 부계 이복형제, 24명의 모계 이부형제가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8번 염색체의 연결부 주변(the pericentromeric region on chromosome 8)과 Xq28 염색체 두 군데에서 남성의 성적 지향성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염색체가 존재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하지만 본 연구 및 동성애 유전자 관련 다른 연구에서 밝히고 있는 유전자의 연관성은 어떠한 범위를 가리키는 것이지 어떤 유전자를 특정하는 것은 아니며, 이와 같이 비교적 광범위한 부분의 표본 집단을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신뢰도 및 복잡한 유전학을 가진 형질의 연계 지도 작성에 내재된 어려움을 포함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결론에서 밝힐 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소가 남성들의 성적 지향성의 결정 요인과는 거리가 있으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동성애의 유전자적 영향을 재확인하는 최근의 연구를 살펴 보았지만 여전히 동성애의 유전자적 영향을 이야기 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매우 미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살펴보고자 하는 논문은 2018년 스웨덴의 이반카사빅 박사와 그녀의 연구원 만조우리에 의해 발표된 논문으로 성적 이형성에 대해서는 자주 논의되지만 성적 지향성과 성적 정체성에 대한 신경 생리학적인 부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본 연구의 배경이라 소개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 27명, 트랜스젠더 남성 40명, 실험군 이성애자 80명(남성 40명), 대조군 동성애자 60명(남성 30명)의 뇌의 피질 두께, 피질 하부의 양, 휴식 상태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법)로 촬영하였다. 이 데이터는 동성애가 대뇌 동성 이형과(동일한 성 이지만 대뇌 피질의 두께나 피질 하부의 양 등이 틀린 경우) 관련되어 있는 반면, 성별 불쾌감은(gender dysphoria: 출생 시 지정된 자신의 신체적인 성별이나 성 역할에 대한 불쾌감을 뜻한다) 주로 자기 신체 인식을 중재하는 대뇌 네트워크를 포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성애 대조군 중에서 약한 성 이형 형태가 뇌의 백질(white matter: 뇌의 유수신경섬유가 모여있어 육안으로 관찰할 시 흰색으로 보이는 부분) 연결 부분에서 발견되었으며, 뇌의 피질 두께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성 이형 형태가 반대로 나타났다. 트랜스젠더 군에서도 이성애 대조군에 비해 유사한 패턴이 검출되었지만 동성애 대조군을 추가하거나 성적 지향을 교정할 경우 상당한 수의 감소가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들을 토대로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동성애 지향성은 대뇌 성 이형성과 관련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애 대조군에 비해 트랜스젠더에게는 덜 두드러진 대뇌 성 이형성이 검출되었지만, 이것은 주로 성적 불쾌감을 갖는 그룹의 동성애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발생하며 성적 불쾌감을 갖는 그룹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대신에 우리는 성적 불쾌감을 갖는 그룹이 아마도 특정 신체 발달 및 수술로 이루어진 변화로 인해 본인의 신체에 대한 자가 인식을 중재하는 대뇌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제안한다.

이상의 결론은 동성애나 성적 불쾌감이 유전적 요인에 기인한다기보단 정신적, 외부의 물리적 변화(수술 등) 등을 통하여 동성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결론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동성애와 과학’ 연재를 통해 현재까지 발표되어 있는 과학적 발표들을 중심으로 그 연계성을 확인해 보았지만 과학적 근거, 특히 유전적 연계성에 대해 발견할 수 없음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초기 과학적 접근법으로부터 현대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Xq28 염색체의 발견을 대서특필하면서 마치 동성애가 유전적, 선천적인 것처럼 강하게 해석하였으나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후천적 혹은 환경적 영향력으로 논의되었다가 마침내는 동성애의 성향이 모든 것에조금씩 영향이 있다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는 동성애가 생물학적, 환경적, 그리고 사화과학적인 모든 영향에 의해서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어떤 하나의 영향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것보다는 각 개인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그 결과를 만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동성애와 과학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