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관점으로 동성애를 이해 혹은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좋은 접근법이라 생각한다.

과학의 정의:

  • 과학(科學, Science)은 사물의 구조·성질·법칙 등을 관찰 가능한 방법으로 얻어진 체계적·이론적인 지식의 체계를 말한다. 좁게는 인류가 경험주의와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근거하여 실험을 통해 얻어낸 자연계에 대한 지식들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자연계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을 과학적 방법에 따라 자연적인(초자연적이지 않은)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위키백과)
  • 인간계와 자연계의 법칙과 지식을 이론적/실증적으로 규명하는 행위 및 그 방법론의 체계. 엄밀하게는 철학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적인 방법론을 이루게 된 학문의 총체를 뜻하나, 보통 자연과학을 칭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과학의 역사를 과학사라 하며, 과학에서 쓰이는 방법들을 과학적 방법이라 부른다. 또한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는 학문을 과학철학이라 부른다. (나무위키)
  •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체계적 지식. 그 대상 영역에 따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분류하며, 또 거기에 `수학’, `논리학’을 포함시킨 `형식과학’과 `철학’을 포함시킨 `인문과학’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도 함. 좁은 뜻으로는 `자연과학’만을 이르는 말임. (구글)

위의 정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학은 어떠한 관찰대상에 대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하여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리나 법칙을 체계화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 연구자들에 의해 동성애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관점, 자연과학적 관점, 생물학적 관점 및 의학적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여러 과학 저널들과 방송,신문, 인터넷 등을 통하여 발표되었다.이러한 여러 형태의 동성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은 시대적 상황과 인류문명의 발달, 전반적인 과학 기술의 발달 등을 통하여 동성애에 대한 해석 및 이해의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동성애의 과학적 접근에 대한 역사에 대해 우선 살펴보는 것이 동성애와 과학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동성애(homosexuality)”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1869년부터라고 심리학자인 존 머니(John William Money, 1921–2006) 박사에 의해 언급되었다1.하지만 그 이후 25년 동안 “동성애(homosexuality)” 라는 단어는 양성애(bi-sexual), 여성동성애(lesbian)보다는 남성동성애(gay)를 지칭하는 단어로 남성동성애 인권운동(gay-rights movement)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논의는 19세기인 1886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며 작가인 크라프트어빙(Richard Freiherr von Krafft -Ebing, MD, 1840-1902) 박사에 의해 그의 “성적착란에 대한 연구(a study of sexual perversity)”가 발표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전까지는 동성애를 주로 종교적, 도덕적 내지 법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이후 20세기가 되면서 1948년 미국의 동물학자인 알프레드 킨제이(Alfred C. Kinsey, Ph.D.1894-1956)박사에 의해 그의 첫번째 연구보고서인 “인간 남성의 성적행동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Male)” 과 1953년에 발표된 그의 두번째 연구보고서인 “인간 여성의 성적 행동 (Sexual Behavior of the Human Female), 그리고 1957년 성(sexuality)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성행위에 대한 과학적 연구 학회 (Society of the Scientific Study of Sexuality)” 가 설립되면서 동성애에 대한 연구는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이 시대의 다른 연구 중 하나는 1952년 정신과 의사인 프랜쯔 칼만(Franz Josef Kallmann, M.D., 1897-1965) 박사에 의해 동성애자의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원인을 연구하기 위한 “남성 동성애자의 쌍둥이와 형제 연구”2발표이다. 또 다른 동성애에 대한 연구 방향 중 하나는 심리과학적인 접근 방법이라 생각하며 이 분야에서는 1962년 정신분석가인 어빙 비버(Irving Bieber, M.D., 1909-1991)박사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에 의해 쓰여진 책 “남성 동성애의 심리학적 연구 (Homosexuality: A Psychoanalytic Study of Male Homosexuality)”, 1965년 에바 벤(Eva Bene, Ph.D.)박사에 의해 “남성 동성애의 창세기: 부모의 역할을 분명히 하기 위한 시도”3 등이 출간되었다. 이후 10여년간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가 진행이 되다가 1973년 미국의 정신과의학회 이사회에서 “동성애(homosexuality)”라는 말을 없애고 “성적인 적응장애 (sexual orientation disturbance)”로 바꾸기로 가결하고 이를 1974년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APA)에서 정식으로 통과 됨으로써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서 삭제가 되었다. 과학적인 증거들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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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Money, John William. Gay, Straight, and In-Between: The Sexology of Erotic Orientat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88.

2.     Kallmann, Franz Josef. Twin and Subship Study of Male Homosexuality.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1952;4(2): 136-146.

3.     Bene, Eva. On the Genesis of Male Homosexuality: An Attempt at Clarifying the Role of the Parents. The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1965;111(478): 80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