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뉴스레터]

생명이 무엇인가? 사전을 펴 ‘생명’이라는 단어를 직접 찾아보라. 만족할만한 답은 없다. 그 누구도 자기의 맘대로 이 세상에 온 것 아니고 또 가지도 않는다.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기 때문이다(시 36:9). 창조자는 당신이 태 중에 있을 때 이미 당신을 한 인격체로 알고 계셨다(시139: 13-16). 과학용어를 빌린다면 당신은 수정란이었을 때부터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 법은 태아를 사람으로 간주하지 않는데 이 생각은 순전히 사람의 기준이고 편리를 위한 것일 뿐이다. 우리 나라의 전통도 성경처럼 잉태 된 순간을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한 살이었다. 이것이 바른 인륜이다. 세상은 편리를 위해 너무도 귀중한 것들을 버렸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행복은 없었고 도리어 행복이란 가면을 쓴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

배아줄기 세포의 근원인 배아는 사람이다. 과학적으로도 그렇게 정의되는 것이 극히 자연스럽다. 수정란은 한 사람을 위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어서 적당한 조건만 유지 되면 얼마 뒤에 성숙한 사람이 된다. 난자는 하나님이 생명을 잉태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든 세포다. 난자 속에 있는 DNA를 포함한 다른 정보는 수정 되었을 때 사람을 만든다. 난자만으로 혹은 정자만으론 생명ㅁ이 생기지 않는다. 오직 한 난자와 한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생명이 된다. 난자나 정자부터 시작해서 성숙한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이 수정의 순간보다 더 드라마틱한 순간은 없다. 바로 이 순간부터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정보를 갖는 생명, 엄마나 아빠를 포함해 이 세상 모든 사람과 구별된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핵 치환된 배아도 마찬가지로 생명이다. 일란성 쌍둥이 두 명중 하나만 사람일 수 는 없다.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선 자라나고 있는 이 어린 생명을 죽여야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의 장기나 조직을 기증하는 일은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그 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생명 연장을 위해 본인의 동의 없이 생명을 찢어 발기는 일은 옳지 않다. 완전한 사람 모습의 태아를 죽이는 낙태가 일반화 된 이 세상에서, 사람의 모양이 없는 세포 덩어리인 배아를 희생시키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사용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거리낄게 전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도 엄연한 살인행위다.

배아줄기세포연구가 계속 진행되면 인간 윤리가 더욱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은 불 보듯 확실하다. 난자를 사고 파는 행위가 성행해 당신의 아내나 딸이 희생 될 수 있다. 이 의학적인 과정은 불임, 뇌졸중, 심하면 죽을 수 도 있는 과정이다. 대리모가 여기 저기에서 판치게 되고 아기를 사고 파는 일이 조장된다.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외국에서 있었다. 장기나 조직을 얻기 위해 이보다도 더 비극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사람을 사고 팔고 사람 목숨이 개나 돼지처럼 값어치 없어지는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다(계 18:12-13). 하나님처럼 높아지려는 교만(창3:5) 즉 하나님을 거부하면 오는 자연스런 결과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께로 왔고 그에게로 돌아간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 9:27).

우리는 아주 훌륭한 대안이 있다. 또 다른 줄기세포인 성체줄기세포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줄기세포(아기 탯줄 속의 혈액, 골수 등 여러 조직에 있음)는 생명을 살리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설사 연구가 느리고 어렵더라도 윤리적인 문제가 없고 실제로 사용 가능성이 훨씬 높은 성체 줄기세포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배아줄기 세포라해서 더 우수하거나 빠른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연구에 성공한다 해도 난자를 팔고 사는 수치스럽고 위험한 과정이 항상 동반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자기 아들로 지었다는 뜻이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을 다스릴 복을 주셨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조작하고 다스릴 자격은 주지 않으셨다. 예수님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두 가지 명령 중에 하나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은 사람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한다. 그렇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한 생명이 세상 전부보다 더 귀하다고 말씀하셨고 그것이 사실인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셨다. 당신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황우석 교수 팀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 발표(5월 19일)로 한국은 개인, 정부 가릴 것 없이 무척 흥분되어 있다. 곧 죽게 된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생명 연장에 대한 값을 챙길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하다. 그러나 모든 유익을 희생할만한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흥분을 멈추고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다.

  • 최우성 (ACT Speaker, 생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