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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또는 할로윈, Halloween)은 미국과 여러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제의 날이다. 긍정적 측면을 본다면 핼러윈은 소비매출 증가를 일으키며 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핼러윈 기간 중 여러 장소에서 많은 범죄가 증가한다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다. 따라서 소매업은 핼러윈을 좋아하지만 경찰과 보험 회사는 핼러윈을 오히려 두려워한다! 무엇보다도 핼러윈에는 아주 많은 “오컬트적” 활동들이 서슴없이 등장한다.

아이들과 어른들 할 것 없이 핼러윈에는 희귀한 의상을 입거나 분장을 하고 사탕도 좋아한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저 순수한 재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번 글을 통해 핼러윈의 실체, 역사, 영향 아울러 성경적 의미를 알아보려 한다. 핼러윈은 언제 시작되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속 신앙으로부터 생겨났을까? 우리가 모르는 다른 어떤 것에 의해 생겨났을까? 과연 기독교인들은 핼러윈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현대 핼러윈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미국 핼러윈의 시작은 대략 이렇다. 190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과 스코틀랜드인이 함께 핼러윈 전통을 가져왔으며, 해가 지남에 따라 미국에서 핼러윈이 주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핼러윈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부 연구가들은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북부의 일부를 점령했던 유럽의 켈트족 때부터 핼러윈이 있었다고 하니 약 2,000년 전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그때는 “서우인(Samhain: ‘sow-in’으로 발음)”이라고 부르며 하나의 토속 신앙의 축제로써 죽은 자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농작물과 동물의 제사를 바쳤다.

고대 켈트족에서는 이 축제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이 없지만, 로마가 서기 43년경에 켈트족 땅을 정복한 후 기록을 보면 이에 대한 언급이 있다. 로마 통치하에서 “서우인”날은 당시 로마 축제의 영향을 받았다. 첫째는 추수 축제의 일종인 “포모나(Pomona)”이며 다음은 로마 망자의 날(죽은 자의 날)인 “페랄리아(Feralia)”이다. 흥미롭게도 “포모나”와 “페랄리아” 모두 죽은 자를 위한 축제였으며 10월 마지막 날에 열렸다.

“핼러윈”이란 이름에 대하여 …

서기 600년경 교황 보니파시오(Boniface) 4세는 “만성절(All Saint’s Day)”을 제정했으며, 교황 그레고리우스(Gregory) 3세는 이미 사회에 만연한 이 이교도 축제(10월 마지막 날)에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만성절을 11월 1일로 옮겼다.이로써 만성절은 이교도 축제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기독교인들을 위해 긍정적인 영적 가치를 추구하며 모든 성인(聖人)들과 순교자들을 기념하도록했다. 그리고 이후 유럽에서 기독교가 압도적으로 확장되면서 만성절은 대표적인 축제의 날이 되었다.

사실 “핼러윈”이란 이름은 만성절(All Saint’s Day) 전날 일어나는 이교도 축제 때 불러졌던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 Evening)”로부터 유래되었다. 이것이 “All Hallow’s Eve” 또는 “All Hallow’sEven”으로 줄여서 부르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름이 변하며 “핼러윈(Hallow’en)”이 되었다.

수백 년 후 로마 가톨릭교회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 11월 2일을 “만혼절(All Souls Day)”로 지정했다. 이는 고대 아일랜드인, 스코틀랜드인, 유럽의 다른 사람들이 망자의 날(죽은 자의 날)을 계속 유지한 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많은 개신교 기독교인들은 1500년대 종교개혁을 주도한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과 같은 개혁자들을 기리기 위해 10월 31일을 “종교개혁일”로 기념한다.

다른 문화에도 “망자의 날(Day of the Dead)”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핼러윈은 “서우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문화권이 여름의 끝과 가을에 제사와 함께 “망자의 날(죽은 자의 날)”을 기념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유사한 축제들을 볼 때, 우연의 일치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많은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 대륙에는 “멕시코의 망자의 날(El Día de los Muertos)”이 있다. 이날은 고대 멕시코인 아즈텍인과 더 오래된 올멕인들이 죽은 자를 기념하는 축제에서 비롯 되었다. 아마도 과테말라 사람들의 망자의 날도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브라질 사람들도 “피나도스(죽은 자의 날)”를 기념한다. 볼리비아에는 “해골의 날(Día de los Natitas)”이 있다.

아시아에도 비슷한 축제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죽은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날인 “중원절(中元節)”이 있으며 일본인들은 “오본(O-bon)또는 본(Bon)”이라고 하는 유사한 축제의 날이 있다. 베트남 추석인 “뗏쭝투(TetTrungthu)”에도 유령 축제가 있다. 한국에는 죽은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추석/한가위가 있다. 네팔에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암소 축제인 “가이자트라(GaiJatra)”가 있다. 필리핀에는 무덤을 청소하고 다시 칠하는 “죽은 자의 날(ArawngmgaPatay)”이 있다.

매년 유대교의 속죄일(욤키푸르)은 보통 9월이나 10월의 가을에 지킨다. 그러나 이때는 죽은 자를 기리는 것보다는 (산 자의)영을 살피고 회개하는 일을 다루며 백성의 죄를 위한 큰 희생제사의 때를 기리는 날이다(레 23:27-28). 그래서 약간의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기간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다. 물론 이 기간이 모세 때 정해진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유명한 성경 연대기 작가인 어셔(Ussher) 대주교는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날 바로 하나님께서 동물의 가죽으로 그들의 벌거벗음을 가려 주셨던 날과 일치는 것으로 계산했다.




[어셔 대주교]
17세기 역사가. 창조부터 서기 70년까지의 모든 주요 사건을 다루는 역사책인”세계 연대기(Annals of the World)”를 편찬했다.


번역/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