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진화론

Categories: 최인식 회장

Wednesday, 24 February 2010
논쟁에서 독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이유 중의 하나는 용어들이 복잡한 것이다. 예를 들어 다윈의 초기 이론과 현대의 신다윈 종합이론 즉 지금은 그냥 ‘다윈론’으로 불리는 진화론 내용 중에 변이, 자연선택, 돌연변이 등의 표현이 있다. 그 중 자연선택이란 말은 적자생존이라는 의미로 소개 되는데 결국 살아 남는 것이 살아 남는다는 말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들이 적응한다는 말이다. 어려운 용어 때문에 대단한 말 같지만 당연한 말이다. 실제로 이는 개체의 선천적 적응성 때문에 살아 남는 한 종은 다른 종으로 변화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오히려 창조자의 능력을 증거하는 종의 고정 개념을 나타내는 말이다.

유전학을 전혀 모르던 다윈이 언급한 개체내의 변이와 적자 생존을 합하면 사실은 새로운 종이 결코 나올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 자기의 이론으로 자기의 이론을 부정해버리는 결과를 초래 했다고 볼 수있다. 여기에 한 개체 내에 숨어 있는 형질이 후손에 나타나 외형적으로 약간의 변이를 초래하지만 원래 부모의 유전인자에 포함 된 것 외에는 후손에 새로운 것이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는 유전학 원리가 멘델의 과학적 발견을 통해 소개 되었다. 이 두 가지 사실들은 다윈의 이론을 이제 완전히 넉아웃 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멘델의 업적을 모르고 있었던 식물학자 휴고 디브리스가 1901년 경, 들판에 피는 달맞이꽃의 변화를 보고 돌연변이 개념을 소개해서 십 여년 인기가 있었으나 곧 멘델을 재발견한 과학계에서 그의 돌연변이 이론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의 창조역사에 도전한 타락한 지성은 여기서 그냥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새로 부는 진화론의 바람은 곧 사라진 줄 알았던 드브리스의 ‘돌연변이’ 이론을 다시 등장시켰다. 당초 개체의 변이는 부모의 형질에 숨어 있던 것이 후손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한 종이 다른 종으로 변화 될 수는 없는 것이 분명한데, 이제는 돌연변이로 말미암아 부모의 형질에 전혀 없던 것이 후손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억지를 당당히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하여 신다윈합성설 즉 현대의 ‘다윈론’이 새로운 이름으로 재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돌연변이로 정보의 손실 혹은 변질이 생긴 개체의 DNA가 더 우수한 신종을 적자생존의 과정을 거쳐 고등한 전혀 다른 종을 만든다는 이론은 종교적으로는 몰라도 지성적으로는 수락 할 수가 없다.

당초 다윈의 주장대로 진화의 증거인 전이화석이 엄청나게 많을 줄로 예상했으나 전혀 없는 것이 들어 나게 되자, 고생물학자 오토 쉰데월프가 1930년대에 들어와 ‘전이화석전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 종에서 다른 한 종으로의 진화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전이 화석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고 주장하였다. 공룡의 알에서 새가 나왔다는 너무나 기발한 아이디어다. 화석으로 남을 시간이 없어서 화석이 없다는데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을 1940년에 버클리 대학의 유전학자 리쳐드 골드슈밋이 ‘바람직한 괴물’이라는 이론으로 소개하였으나 이 이론을 지지할 아무런 과학적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바람직한 괴물이론은 웃음거리로 되어 살아지는 듯 하였다.

1944년, ‘전이화석전무’로 말미암아 진화론에 다시 찾아온 위기에 대해 진화론자인 죠지 게일로드 심손은 여기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정말 필요하다고 그의 불안을 자기의 저서에 썼다. 그 결실로, 1972년 나일스 엘드릿지와 하바드의 스티븐 제이 굴드가 바람직한 괴물이론과는 전혀 다르지만 어떤 점에서 비슷한‘전이화석전무’에 대한 해답으로 ‘단속평형설’을 소개했다. 즉 지구의 어느 한 변두리에서 바람직한 괴물과 같은 기전으로 생긴 원시적인 신종이 새로운 삶의 조건에 의하여 완전히 기존의 종들을 대치 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위에 언급한 바람직한 괴물의 각종 적자생존의 문제를 다 해결해 주기는 하지만 새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매번 새로운 종이 다수가 발생하나 그 때마다 생물진화의 긴 세월을 지층에 표현하자니 그나마 모자라는 시간이 더 모자라게 된다. 굴드의 이론이 진화론 진영에서 이런 이유로 그렇게대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굴드교수가 떠난 지금, 21세기의 분자생물학적인 지식의 담대함으로, 몬타나주에서 공룡화석 채집을 생업으로하는 고생물학자 잭 호너가 한 말은 또 다른 하나의 끈질긴 반항의 시작이다. “공룡에서 닭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마스터 인자’의 핵산 몇 개만 집어 옮겨 주면 된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주장도 세포의 지놈을 더 자세히 알게 될때 과거에 있었던 한 가지 설로 남게 될 것이 분명하다.

Author: 최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