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학

Categories: 최인식 회장

Friday, 15 September 2006

십 육칠 년전 남부지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백인 여인의 피살 사건 후 이 여자와 얘기하고 있던 흑인 청년을 본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로 처음부터 자신의 무죄를 끝 없이 부르짖었건만 모습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어느 흑인 청년이 결국 살인죄명을 받고 13년 동안 억울하게 징역을 살다가 실제 범인의 자수에 의한 체포로 풀려나온 청춘을 망친 이 흑인 청년의 얘기는 수천가지의 가슴아픈 인종 차별의 하나의 사건에 불과 하다.

프란시스 갈톤(1822-1911)은 찰스 다윈(1809-1882)의 나이어린 사촌으로서 역시 부유한 상류층 출신이었다. 어린 나이(22세)에 부모에게서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갈톤은 의학을 시작했으나 다윈과 마찬가지로 흥미를 잃고 중퇴한 후 존경하는 사촌 다윈이 쓴 저서 ‘종의 기원’을 접하자 그의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거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종의 기원’의 실제 제목은 ‘생존경쟁에서 자연선택이나 우월한 종족의 보존으로 인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 인데 여기서 다윈은 ‘다양한 인종가운데 우수한 종족이 있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상류사회의 혜택을 백분 누렸던 갈톤은 이 사상을 양손 벌려 환영했고 자신의 명석함을 이용하여 어느 한 종족의 우월성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량분석 하는 일에 착수했다. 여기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불란서 의사 폴 브로카였다. 그는 한 개인의 지성은 두뇌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을 했다. 그리하여 실제로 머리의 크기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음이 후에 들어 났으나 다윈과 브로카의 아이디어를 종합하여 달톤이 얻은 결론은, 인위적인 노력으로 우월한 종족을 보존하는 일이야 말로 인류가 염원하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첩경이요 인류의 궁극적인 사명이라고 주장하여 이것을 우생학(Eugenics)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호주 원주민을 인간이하로 취급한 장본인들이며 이들의 행패는 일세기가 훨씬 지난 오늘날에도 가시지 않고 있다.

하나님을 부정했던 이들은 개나 말의 품종을 개량하듯이 사람의 품종도 개량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함으로 개개인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의 신묘막측한 걸작품이라는 기독교적인 가르침을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들은 사람들을 우성종족과 열성종족으로 나누었다. 이 사상에 동조했던 히틀러는 아리안 종족의 우수성을 주장하고 그 결과로 나치 제삼 공화국의 6백만 유대인 학살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 이론의 핵심은 ‘종족의 우수성은 한 개인이 태어 날 때 이미 정해진다’(생물학적 결정론; Biological Determinism)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유한 상류층이나 집권층을 위한 것으로 상류계급의 우월성을 주장하여 사회혜택의 독점권을 정당화 시켰을 뿐 아니라 참으로 무서운 민족섬멸(Genocide)을 꿈 꿀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 그들은 또한 피부색에 의한 차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같은 종족이나 단체 내에서도 개개인의 우월을 정량 분석하는 지능지수(I.Q.)가 1908년에 알프래드 비네에 의하여 소개되었다. 이것으로 인한 악영향은 우리들 마음속에 아직도 깊이 자리잡고 있다. 자랄 때의 환경조건, 즉 부모의 교육수준이나 다른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능지수 테스트는 한번 치고 나면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듯 했던 일,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 우리 각자에게 어떤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우생학은 틀린 가설에서 시작하여 사회의 독초가 되었다. 한 사람의 무신론자였던 에라스무스 다윈의 영향을 받은 그의 손자들, 찰스 다윈과 프란시스 갈톤을 통해 남긴 악 영향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스탈린의 대학살 및 오늘도 계속되는 반 기독교적 인본주의를 통한 무수한 영혼의 지옥행을 초래했다. 아담 한 사람의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인류에게 찾아 왔듯이 에라스무스 한 사람의 불신이 자기의 한 가문 뿐만 아니라 수백수천만의 영혼을 파멸시킨 것은 우리 한 개개인에게 큰 교훈이 되는 역사적 사실이다. 내 한 사람을 주의 형상으로 지으신 하나님을 날마다 기억하여 찬양 해야한다.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로마서 1장 22절)

Author: 최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