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눈치채기– 1out, 2out, 3out(1)

Categories: 노휘성

“오랜 세월에 걸친 작은 차이들과 변화들이 긍정적으로 선택되어질 수 있었다면, 작은 변화들이 축적되어 큰 변화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이런 말은 무신론 생물학자들이 하는 “기원”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빠지지 않는 선언이다. 그들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이 진화의 기본 원칙을 우리는 수없이 교과서를 통해, 텔레비전을 통해, 그리고 각종 전시물을 통해 들어왔다. 그들은 긴 시간에 의한 점진적인 변화, 적자생존, 그리고 유익한 변화의 축적은 거대한 산도 한 걸음 한 걸음 정복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하곤 한다. 그리고, 다양한 조개들, 다양한 비둘기들, 다양한 말들, 다양한 개들, 다양한 콩들… 이런 사진 들을 보여주며, 자연은 변화의 가능성을 얼마든지 가지고 있기에 진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득을 한다. 그러면서 꼭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 “초자연적인 창조라는 답은 믿음의 세계에서는 답이 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그런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과학자라면 그런 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실험과 관찰로 증명할 수 있는 답을 찾는 것이 ‘과학’이라는 뜻이다.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을 과학자로서 주장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입장은 순간적으로 기원에 관한 문제를 믿음의 문제와 과학의 문제로 갈라버린다. 마치 과학자는 기원에 대한 문제를 실험과 증명으로 접근하는데, ‘창조’를 믿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신앙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동시에 기원에 관해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려면 과학적 접근을 하는 과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득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이 시대가 수용하는 기원에 대한 답은 적어도 ‘믿음’에 입각한 것은 아니라는 멍석을 펴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도 그 같은 멍석 위에 앉아 있도록 만든다. 이것이 오늘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기원에 관한 논의에 대해 세운 보이지 않는 규칙이다. 그런데, 결국 끝까지 다 들어보면 무신론 과학자들의 기원에 대한 강의나 인터뷰에 생명의 발생을 증명하는 실험이나 관찰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해석’과 여러 해석들을 연결하는 ‘이야기’들이 있을 뿐이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대체로 ‘RNA의 세계’에서부터다. 진화론적 역사에서 원시 지구의 해양은 유기물들이 농축된 걸죽한 수프와 같았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이 유기물 수프 속에서 RNA가 저절로 생겨나서 오랜 세월동안 돌연변이를 거치면서 DNA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생명체가 이 땅에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대사능력, 방어능력 등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복제 능력이 없으면 후손으로 이어질 수가 없다. 다음 세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은 곧 진화가 불가능한 것이 되기 때문에 진화론자들에게 있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복제능력이다. 복제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진화에 대해 그 어떤 논의도 진행할 수 없으므로, 진화론자들은 스스로 복제 능력을 갖는 유기 분자인 RNA 의 자연 발생을 이야기의 시작으로 삼는다. 진화론자들에게 RNA는 생명체 진화 역사의 희뿌연한 유기물 수프 속 희망의 건더기인 셈이다.

RNA는 DNA와 같이 핵산 염기 네 종류, 즉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그리고 티민(T) 대신에 우라실(U)을 갖는다. 이 염기들은 DNA에서 유전 정보를 배열하는 기본 물질들이기 때문에 RNA는 유전 정보를 배열하는 구조를 가질 수 있다. 또, RNA는 효소의 도움없이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그러므로, 유기물 수프에서 어떻게 하든 RNA만 생겨날 수 있었다면, 그 다음은 수없는 자기복제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인 돌연변이를 통해 다른 정보가 생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수억년 반복하다보면, DNA를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인 DNA 중합효소를 만드는 정보가 축적되기에 이르고, 그러다 보면 DNA도 스스로 합성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관찰, 실험, 재현된 사실일까?

RNA는 자연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현재 과학적으로 원시 지구의 해양이 유기물 수프였을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더불어 RNA를 구성하는 유기 분자들인 오탄당과 핵산 염기들이 자연에서는 저절로 합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우 양보해서 그랬다고 가정하더라도, 거기에서 RNA가 저절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진화론 생화학자들은 이에 대해 여러 실험을 하였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실험실에서 RNA를 합성하려고 시도할때 용액-건조-건조용액-건조를 교체하며, 알칼리-산성-산성-알칼리성 순으로 맞추고, 온도는 실온-100도-(50-160도)-90도 등으로 바꿔가며, 공기가 없는 과정을 거쳐야 한 다. 그리고 각 반응 단계에는 10종의 유기물과 무기물이 정확히 공급되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실험실에서 RNA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원시 해양에서의 ‘RNA세계’를 증명한 것일까? 사실은 그 반대다. 왜냐하면, 지구 뿐 아니라 우주 어디에도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과 재료들을 각 단계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 지나 화학지식을 가진 실험자들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설계한 장치와 매 단계마다 지적인 조작을 주의 깊게 했을 때 겨우 합성이 되는 것이다. 진화적 기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면, 최소한 RNA뿐 아니라, 아미노산, 단백질, DNA, 당, 인지질과 같은 생체에 사용되는 유기물질들이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 어지는 것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야 한다. 반면, 매우 고안된 실험 설계 속에서 나온 결과를 내밀며 생명체의 시작에 대한 비밀을 풀었다는 식의 설명을 내민다면, 사실은 아무것도 ‘저절로’ 된 것이 없음을 밝힌 것밖에 안된다.

여기서 우리는 무신론 진화론자들에게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적어도 두 가지 커다란 ‘믿음’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초기 지구의 환경이 실험실에서 설정한 환 경과 같았었다는 믿음이며, 또 하나는, 실험실에서조차 합성하기 어려운 생명체에 필요한 고분자 유기 물질들이 어떻게든 자연 발생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결국 자신들이 세워놓은 ‘믿음’은 안되고 실험과 관찰에 의한 ‘과학’만 된다던 규칙을 스스로 범하고 있는 것이다. “1 out!”

Author: administr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