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

Categories: 최인식 회장

Tuesday, 19 August 2003

‘Womb to Tomb’이란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보면 우리의 삶은 어머니 배에서 나오는 출산의 사건에서부터 육신의 죽음의 순간까지가 하나의 피동적인 과정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서 늙어 죽는다는 것은 감아놓은 시계태엽이 점점 풀려지는 것 같은 우주적인 원리를 따라가는 현상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그럴까? 한 개의 수정란으로 시작한 생명이 완전히 분화되어 성체가 되면 70내지 100조의 세포가 된다. 각종의 세포와 조직과 장기는 세포 내 게놈의 정해진 유전자 정보에 따라 형성이 된다. 노쇠현상의 후천적인 요소는 음식물, 다른 모든 환경적인 요소, 외계에서 오는 유해한 우주선, 햇빛에서 오는 자외선,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에서 오는 질병, 및 외상으로 인한 기능 장애로 오는 이차적인 영향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조만간 몸 안에 있는 모든 세포 속에 돌연변이가 쌓여 조직의 위축과 발암 및 점차적인 기능상실의 현상이 일어남은 사실이다. 여기에서 돌연변이라는 것은 세포의 분열과정 중에 생기는 핵산복사 시의 착오로 일어난다. 생식세포나 골수 안의 줄기세포를 제외한 일반 체세포는 평생에 90번 정도 분열하게 되어있다. 다시 말해서 체세포가 일년에 한번씩 새로운 세포로 대치 된다면 우리의 수명 한계는 90세 정도로 출생 시에 이미 결정되어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90년도에 들어와 과학자들은 세포의 수명을 결정하는 종전의 상식적인 이해를 초월하는 신기한 기전이 세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체세포의 핵 안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다. 하나의 염색체는 두 줄로 정밀하게 나선형으로 꼬여있는 핵산을 말한다. 이 핵산의 양쪽 끝에 세포의 수명을 결정하는 특수장치가 있는데 이것을 텔로미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마치 우리 선조들이 계산기로 쓰던 주판의 주판알처럼 핵산의 양쪽 끝에 붙어있다. 세포가 해마다 한번 분열 할 때마다 주판알이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타고난 예상수명이 텔로미어의 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된다. 조만 간에 세포가 그 이상 분열하지 못해서 새 세포로 된 새 조직이 없으면 생명이 끝이 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이 텔로미어를 계속 줄어지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우리 몸 안에는 이 텔로미어가 짧게 됨을 방지하는 효소가 생식세포나 골수의 줄기세포 같은 불후의 세포에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분열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분열되기 때문에 수명이 제한되지 않게 된다. 정상 체세포가 불후의 세포인 암세포가 되는 것은 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유전인자의 기전이 돌연변이로 말미암아 기능상실을 당해서 이 효소의 왕성한 작용으로 말미암아 계속 분열되어 생기는 것이다. 이 효소의 작용을 담당하는 유전인자가 결국 모든 관건을 쥐고 있다. 그러면 이 유전인자의 운명은 결국 누구의 손에 달렸을까 하는 질문의 대답은 어렵지 않다. ‘정녕 죽으리라’라고 하신 분이 바로 그 분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노쇠해서 죽는다고 말하기 보다는 일정한 수명으로 살다가 그 이상 더 살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죽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죽음은 피동적이고 퇴행성의 자연현상적인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 세포의 핵산 안에 분자 유전학적으로 정밀하게 입력 되어 있는 정보에 의해 어김없이 이행되고 있는 계획적이고 능동적인 과정이다. 타락 후 가인의 후손 중 라멕(창 4:23, 24)이 자기의 악함을 자랑스럽게 실토한 것이나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 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등을 볼 때 사람이 지금보다 두 배의 수명으로 산다고 해도 사담 후쎄인은 비교도 안될 악한의 만행이 세상에 관영 했을 가능성은 쉽게 짐작이 간다.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롬 5;12)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백 할 수 밖에 없다.

Author: 최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