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의 거센 바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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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의 거센 바람”을 읽고

2년 전, ITCM 훈련을 통해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교회는 ‘교회 밖에서 들어오는 타협’이 아닌 ‘이미 교회 안에 산재해 있는 타협’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선교사님께서 유럽 교회의 다음 세대가 떠난 이유는 진화론이 틀렸다고 말했기 때문이 아닌 진화론을 수용하고 침묵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시던 유럽 교회의 모습은 처참했다. 나이트 클럽으로 바뀌거나, 운동 시설로 바뀌었고, 심지어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들에게 팔려 사원이 되어 있었다.

최근 학교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종교개혁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스위스,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너져가는 유럽 교회들을 직접 보았다. 그곳에서 본 교회들은 이곳에 신앙을 가졌던 공동체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박물관과 같았다. 이재만 선교사님의 말씀이 실감이 났다. 물론 영국 교회와 같이 다른 용도로 변한 곳은 아직 없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 세대는 없었고 대부분이 노인이거나 관광객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 모습은 이제 곧 이들 교회도 용도가 바뀌고 팔려버린 많은 영국 교회와 같은 처치가 될 것이라 말해주고 있었다.

500년 전 마틴 루터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외치며 인간이 세운 종교적 전통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고 그 외에도 많은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종교개혁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의 대부분의 유럽 교회들은 경건의 모양도 능력도 사라졌고 종교개혁자들의 신앙도 전수되지 못한 채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버렸다.

ITCM 훈련 기간 중 들었던 미국교회의 상황도 지금의 유럽교회와 다를 바 없었다. 많은 미국교회가 유럽교회와 같이 점차 노인들만 남겨지고 다음 세대가 떠나고 있었고 교회를 향한 신뢰도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Grace Community Church)와 갈보리 채플(Calvary Chapel)은 달랐다. 두 교회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두꺼운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과 설교 시간에 전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집중하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다음 세대들은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고, 성경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두 교회 모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자 사실로 가르치는 신학교를 통해 목회자들을 양성하면서 다음 세대 양육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두 교회는 유신진화론에 대해 경계하며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의 창조를 말씀 그대로 다음 세대에게 가르쳤고 성경만이 진리임을 강조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와 미국교회가 그랬듯이 유신진화론과 타협이론들이 신학교에서 강의되고 교회에서 세미나로 진행되고 있다. 신학교에서 창세기는 이미 유신진화론으로 해석되고 있고, 자유주의 신학으로 성경 전체가 훼손되고 있으며, 성서비평학이라는 이름으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문학작품 따위로 전락해버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그대로 교회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오늘날 많은 신학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성도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본다. 왜 이렇게 믿음이 흔들릴까? 믿음의 근본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믿음의 근본은 성경이다. 그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알 수 있고, 나를 위해, 이 세상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사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있고, 나를 하나님의 진리로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성령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이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고 성경을 공격하자 신학교와 교회는 점차 성경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성경은 단지 인간에 의해 편집된 문서일 뿐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성경이 사실이 아니면 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도 사실이 아닌 인간의 상상력이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존재가 되어버린다. 교회가 성경이 사실이 아니어도 된다고 말한다면 교회와 세상의 차이점은 없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과 사실이라는 것, 그 믿음이 회복될 때 우리의 믿음은 철학이나 종교가 아닌 진리에 뿌리 내리게 된다.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잠30:6). 이 두려운 흐름의 중심에 유신진화론이 있다. 유신진화론은 성경을 성경대로 믿지 못하며, 성경보다 진화론을 신뢰한다. 또한 유신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을 변질시키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다시 오실 이유를 변질시켜버린다. 즉, 유신진화론은 단지 ‘창조’만 건드는 것이 아니라 ‘복음’과 ‘성경 전체’를 왜곡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국교회와 신학교는 창세기와 성경이 유신진화론으로 해석될 때 침묵하고 있으며 신학생들과 성도들은 유신진화론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미 유럽교회와 미국교회가 맛본 유신진화론의 열매를 맛볼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500년 전 종교개혁은 나 혼자만 잘 믿고 끝났다면 일어나지 않았다. 성경에서 멀어진 나를 발견하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발견하고, 교회를 발견했을 때 종교개혁자들은 침묵하지 않고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고, 그때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봤고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를 돌아봤으며 무너져가는 교회를 발견했다.

누군가는 ‘똑같은 예수 믿는데 창조론과 진화론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신앙은 나만 잘 믿고 끝나는 것이 아닌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것이다. 진화론이 믿음의 근본인 성경과 반대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교회가 침묵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붙들지 못한 지금의 유럽교회와 미국교회와 같이 신앙의 전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교회가 유신진화론의 길로 들어가고 있을 때 성경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진화론이 틀렸음을 말하며 성경이 사실임을 말한다면, 비로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돌아볼 것이고 무너져가는 교회를 발견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타협의 거센 바람』은 교회 안에 들어온 성경에 대한 타협을 분별하고 다시금 우리의 믿음의 근본인 성경의 권위를 회복시키는데 귀한 지침을 준다. 한국교회가 유신진화론의 길을 들어서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사람은 성경이 사실임을 믿고 타협하지 않으며 ‘성경으로 돌아가자’ 외치는 한 사람이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딤후 2:15)

 

정은수 / ITCM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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